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제주투데이 DB>
총선 직후, 친박인사들의 복당을 요구한 뒤 칩거에 들어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번주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오는 22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18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열 예정이고 미국과 일본 순방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저녁 당선인들과 청와대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또 오는 25일부터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고 다음 주부터는 국회 상임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박 전 대표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면 이번 주에 칩거를 풀고 당선인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동을 가질 수 있다.

두 사람은 1월 23일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중국특사 활동을 보고한 이후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청와대 만찬은 물론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도 참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21일 중에는 뭔가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칩거는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에서 비롯됐다.

박 전 대표는 총선과정에서 전국단위 유세지원을 거부하고 총선 직후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됐다고 국민들이 판단을 내린 만큼 친박인사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당이 있어야 한다"며 복당의 필요성을 강력 요구하고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53석은 국민이 주신 의석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친박인사들의 복당문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친이 측 인사들도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에는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22일 워크숍에서도 친박 의원들에 대한 복당 여부를 둘러싸고 당 안의 친박세력과 친이 측 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표로서도 당 밖의 친박인사들에게 단일대오를 유지하라고 주문까지 한 상태에서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칩거를 풀고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에 응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 간 미묘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칩거를 풀고 정치 일선에 복귀할 경우, 물밑에서 진행돼온 한나라당 당권경쟁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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