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구의 유일한 희망 일도교가 2008 KBL총재배어린이 농구큰잔치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일도교는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송정교(울산)과의 예선전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전력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38-45로 석패를 당했다.

이날 일도교는 경기중반 송정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틈을 타 매서운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비록 같은 조에 송정교와 두 팀 밖에 포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열악한 조건에서 선전을 펼쳐주면서 본선에서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일도교는 지난 2004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벌어졌던 전국종별농구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이뤄내는 대반란을 연출했고 2005년에는 KBL총재배어린이 농구큰잔치에서 해서교(대구)를 누르고 전국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만큼 전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BL총재배어린이 농구큰잔치 이후 충청북도 청주 소년체전에서 연가교(서울)에 패해 은메달에 머무르긴 했지만 같은 해 전국종별농구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전국무대에서 쉽지 않은 팀으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1988년 농구부를 재창단한 일도교는 재학생이 35-40명에 불과한 소규모학교로 농구부 인원 또한 6명에 불과할만큼 열악한 조건에서 어렵게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지역에 농구팀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들이 계속 농구를 하려면 타시도로 전학을 가야하게 된다.

실제로 2005 KBL총재배어린이 농구큰잔치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고진우(송도중 3학년)가 강동희(원주 동부 코치),신기성(부산 KTF),김승현(대구 오리온스)등 쟁쟁한 스타선수를 배출한 송도중(인천)에 진학할 만큼 제주지역의 농구환경은 좋지 앟은 편이다.

열악한 조건이긴 하지만 21년간 팀을 지도해온 원용진 코치의 지휘아래 6명의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어 올 한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우선 KBL장신선수발굴 프로그램에 뽑힌 박지환(6학년)과 김태준(6학년)의 기량은 전국무대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주장 하경현(6학년)의 기량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박지환은 좋은 신장에 비해 탁월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김태준은 포스트에서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남은대회에서 엄청난 위력이 기대되고 있다.

일도교는 16강에서 올해 초등농구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원주 단구교(강원)와 맞붙게 되면서 본선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원주 단구교는 182cm 장신센터 김현철(6학년)을 축으로 한 강한 높이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인 팀으로 이번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력에서는 원주 단구교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일도교는 16강에서 원주 단구교의 잘 다져진 조직력을 어느만큼 극복하느냐가 남은경기에서 상위입상의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16강에는 지난해 챔피언 전주송천교(전북), 대방교(서울), 연가교(서울), 삼광교(서울), 여수쌍봉교(전남), 송림교(인천), 원주단구교(강원), 해서교(대구)등 쟁쟁한 팀들이 대거 16강에 합류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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