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가온재배한 감귤 '카라 만다린'.
가온(加溫) 없이 하우스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류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감귤 재배농가에 낭보가 날아든 셈이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소장 오대근)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배출시키지 않는 쪽으로 시설감귤 재배 패턴을 바꾸기 위해 2005년부터 '카라 만다린'(Kara mandarin) 품종으로 월동 비가림재배를 시도한 결과 품질과 경영비 절감 면에서 큰 효과를 입증했다고 6일 밝혔다.

교잡종인 '카라 만다린'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이 육성한 품종으로, 일본에선 '남진해'(南津海)로 불린다.

시험재배 결과 '카라 만다린'은 당도가 평균 13.4브릭스로 올해 하우스감귤 11브릭스 보다 훨씬 높게 나왔고, 당도.산도가 높은 품종 고유의 특성을 월동 비가림재배 시설을 이용해 완숙시킨다면 5월초부터 7월까지 출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풍성하게 열린 감귤 '카라 만다린'.
5월에서 7월은 하우스감귤로 치면, 난방비중이 매우 큰 극조기 또는 조기 하우스감귤 출하시기. 그러나 '카라 만다린'은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난방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근래 기후 온난화에 대한 연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감귤 분야에선 기후온난화를 역으로 이용한게 경영비를 줄이는 데 주효한 것이다.

최근 유류가 폭등으로 하우스감귤 난방비가 지난해 10a당 960만원에서 올해는 1350만원으로 30%가까이 급증했다. 이에따라 하우스 감귤 재배면적은 2000년 567ha에서 2006년 409ha로 줄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하우스감귤 재배 전망이 어둡다고 누구나 예상하는 시기에 낭보를 울리게 됐다"고 시험결과를 설명했다.  

연구소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연구소내 시험장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감귤농가 등을 초청해 '카라 만다린' 품종 품평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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