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Tenafly)의 한 주택에서 16일(현지시간) 한인 3명이 잔인하게 흉기에 여러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살된 한인들은 70대 남성과 60대 후반의 여성,그리고 20대 후반의 남성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지 하루가 지나도록 피살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버겐 카운티의 존 몰리넬리(John L. Molinelli)검사는 시신의 상태로 볼 때 이미 피살된 지 1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몰리넬리 검사는 또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강도를 당한 흔적도 없지만 피해자들이 모두 수차례 잔인하게 흉기에 찔려 살해된 점에 비춰 우발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숨진 60대 후반의 여성과 20대 남성은 모자 사이로 보이지만 노인 남녀는 부부사이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 노인 남녀는 동거인 관계였고, 60대 후반 여성의 아들인 20대 남성이 휴대전화 사업을 하면서 이들을 보살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노인 남성은 1주일에 한번씩은 규칙적으로 세차를 하는 등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젊은 남성은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기록에는 이들 한인 3명이 거주한 주택은 흰색 2층집으로 지난해 5월 '김유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62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의 시신은 2층의 침실과 침실 옆, 그리고 공부방 등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됐으며, 20대 남성의 경우는 심하게 저항한 흔적이 남아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숨진 노인 남성의 딸이 며칠 째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없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가 자물쇠가 걸려있지 않은 뒷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2층에 이들이 모두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구 1만3800명의 테너플라이는 범죄율이 낮고 교육열이 높은 조용한 전원도시로 최근 한인들이 많이 이주해 온 지역이다.

지역 주민인 53살 마이크 엔젤리스는 "이곳은 정말 전원적인 곳으로 강력사건이 거의 없는 곳인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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