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펜싱 대표팀이 2008 제주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쳤다.

한국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끝난 이번대회에서 남자 플뢰레 최병철(화성시청)만 동메달을 따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4강이상의 성적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최병철은 남자 플뢰레 8강전에서 장 리앙리앙을 15-12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지만 4강에서 후앙 리아카이에 12-15로 석패를 당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순발력이 탁월하고 상대방의 칼을 피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찌르는 콩트르 아타크(반격) 기술이 장기인 최병철은 지난 도쿄 그랑프리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대회 동메달로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치러온 최병철은 랭킹포인트도 20점을 획득해 앞으로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펜싱의 간판 남현희(서울시청)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6위 지오반나 트릴리니(이탈리아)에 7-15로 패하며 지난 도쿄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강력한 메달후보 가운데 하나인 남현희는 이번대회 8강에 머물렀으나 지난대회에 비해 랭킹포인트가 14점이나 추가되면서 세계랭킹 2위 마르게리타 그란바시(독일)와의 격차를 어느정도 줄였다.

현재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2000시드니올림픽과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를 시드에서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다.

발렌티나 베잘리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선수지만 빠른 스피드,순간 찌르기,냉정한 판단력등을 고루 갖춘 선수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남현희도 신장은 155cm에 불과하지만 빠른 공격 속도와 능숙한 접근전 기술등을 지니고 있어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하다.

한국은 여자 플뢰레 단체전 8강전에서 러시아에 23-26으로 패했고 정길옥(강원도청)과 전희숙(서울시청)은 각각 32강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신장이 작고 스피드가 빠른 세계최강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함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서 험난한 승부를 예고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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