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박주영 노컷뉴스
딱 두 달만이다. 지난 3월26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흩어졌던 태극전사들이 다시 모인다.

28일 오전 11시 소집되는 태극전사 25명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예선 3차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22일 북한과 최종 6차전까지, 2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5명의 태극전사들을 최종 북한전까지 끌고갈 계획이다. 일단 28일 오후 4시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요르단전 주전을 확정할 계획인 가운데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놓고 벌이는 공격수들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돌아온 안정환 vs 붙박이 박주영

안정환(32·부산)과 박주영(23·서울)이 2006년 8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 이후 2년만에 만났다. 21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안정환과 허정무호에서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활약중인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던 안정환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하며 대표팀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 K-리그 12경기에서 3골을 기록,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OK 사인'을 이끌어냈다.

허 감독은 "경기 내용을 보면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스타팅으로 쓰든, 조커로 활용하든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안정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주영 역시 해외파 못지 않게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는 선수. 허정무호가 출항한 지난 1월부터 단 한번의 탈락도 없이 허정무호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중이다. 지난 1월 칠레 평가전에 선발 출격했던 정조국(서울)과 지난달 북한전에 나섰던 조재진(전북) 등이 줄줄이 낙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박주영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두 골을 몰아넣으며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3월 북한전에서는 조재진과 투톱으로 출격, 최전방의 조재진을 받쳐주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허정무 감독 공격 옵션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박주영, 안정환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신예' 조동건(22·성남)의 가세는 공격수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한 조동건은 10경기에서 4골 4도움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허정무호 입성에 성공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전에서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메워낸 고기구(28·전남)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다시 한번 '콜'을 받아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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