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이 28일 진행된 미디어행사에서 환한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노컷뉴스>
어느새 최고참이 된 안정환(32.부산 아이파크)이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안정환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 미디어데이행사에서 노련함이 묻어나는 인터뷰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후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언급에서였다. 안정환은 맨유와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지켜봤냐는 물음에 "그날 잠도 안자고 날을 꼬박 새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지성이가 꼭 나왔으면 하고 봤는데 나오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말을 끝낸듯했던 안정환의 입담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안정환은 "아~(퍼거슨 감독) 얄미워. 지성이를 내보내야지"하며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팬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안정환은 이에 덧붙여 "지성이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훌륭한 클럽에서 뛰는 대단한 선수랑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참 위트있는 말들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이어가던 안정환은 자신의 해외진출 경험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안정환은 박지성에 앞선 2000년 이탈리아 세리아 A 페루자에서 활약했던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후 프랑스의 FC 메츠, 독일의 MSV 뒤스부르크등에서도 활약했지만 결국 지난 2007년 K리그로 유턴했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금 활약하는 지성이나 다른 선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당시에 좀더 잘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하고 생각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안정환은 "하지만 지난과거는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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