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에이스 김광현의 완봉승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완봉승 역투를 앞세워 롯데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SK는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6회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7회초 박재상과 김재현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박재홍의 희생타로 먼저 선취점을 추가했다.

9회 박재상의 볼넷과 김재현의 우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고 발빠른 타자 조동화가 재치있는 번트안타로 1타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서는 김재현과 나주환이 나란히 2안타씩을 뽑아냈고 박재상도 타선에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선발 김광현은 이날 9이닝을 4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면서 프로데뷔 후 첫 완봉승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7승째를 기록해 8승을 거둔 윤석민(KIA)에 이어 다승부분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다시한번 다승왕 경쟁의 불을 붙였다.

SK는 이날 타선에서 불과 2점밖에 얻지 못했지만 팀내 주축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광현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선발진에서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타석에선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타격을 선보여주고 있고 선발진에서 안정감을 찾아간다면 6월에도 선두권 수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8개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수층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6월부터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9이닝을 잘 던졌지만 타선에서 SK의 선발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에는 두산과 함께 공동 2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정수근-김주찬 테이블세터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조성환-이대호-강민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침묵을 지키면서 2연패를 당하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조성환,이대호,강민호의 페이스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타선에서 이들이 분발해줘야 팀 분위기가 살아날 전망이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9회말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위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전상열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종욱 대신에 톱타자로 나선 오재원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고영민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선발 김선우가 최동수,이종열,박경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톱타자 이대형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두산은 8회 불펜진의 핵인 임태훈이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 특유의 뚝심의 야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대타로 나선 안경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뒤 발빠른 주자 이종욱과 교체됐고 이종욱이 자신의 시즌 22호째 도루를 성공시킨 다음 고영민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로 전날 완승의 기세를 이어나갔다.

타선에서는 이종욱 대신 톱타자로 나선 오재원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고 이날 끝내기 안타를 쳐낸 김동주와 김현수가 2안타씩을 쳐내면서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최근 김현수-김동주-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시험하고 있는 두산은 우려와는 달리 중심타선에서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활약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불펜진이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선발로 나선 김선우가 복귀 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은 이번 LG와의 3연전 가운데 2승을 거두면서 30승24패로 SK에 2연패를 당한 롯데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게 됐다.

반면 LG는 8회 박경수가 두산 불펜진의 핵인 임태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9회 옥스프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톱타자 이대형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했고 홈런을 쳐낸 박경수와 최동수도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안치용과 페타지니가 침묵을 지킨 것이 뼈아프게 남고 있다.

하지만 LG는 이날 간판타자 박용택이 1군무대에 복귀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높아진 것은 물론 좌익수 박용택-중견수 이대형-우익수 안치용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야라인을 보유하게 되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선발 오버뮬러의 호투와 슬러거 박석민의 맹타에 힘입어 KIA를 4-1로 꺾고 KIA의 4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삼성은 1회초 톱타자 박한이가 중전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확실히 틀어줬고 양준혁,박석민,최형우,김창희의 안타로 1회에만 3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3회말 선발 오버뮬러가 발빠른 타자 김원섭에게 안타를 맞은뒤 2루도루까지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최근 좋은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이재주에게 희생타로 1점을 내줬다.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8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KIA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서는 슬러거 박석민이 시즌 8호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의 타격 상승세를 보였고 김창희가 2안타를 쳐낸 가운데 김재걸까지 3안타를 쳐내는 수훈으로 전날 패배를 씻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오버뮬러가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는 안정된 투구내용으로 시즌 5승째를 달성했고 소방수 오승환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시즌 17세이브로 구원부분 1위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전날 중심타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중심타선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한번 타선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방망이가 최근 잘 맞고 있는 가운데 선발진도 최근들어 5이닝 이상을 확실히 책임져주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히 2위권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에이스 배영수가 현재 2군으로 내려가 있긴 하지만 이상목,오버뮬러가 최근 안정된 피칭을 펼쳐주고 있기 때문에 배영수가 가세한다면 마운드의 무게감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반면 KIA는 최근 부진했던 김원섭이 4타수 2안타 2도루로 분전했지만 좋은 페이스를 자랑했던 이용규,장성호,이재주,이현곤이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4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마운드에서 선발 호세 리마가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타선에서 중심타자들이 침묵을 지켰고 결국에는 홈팬들 앞에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최근 선발진에서 5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주고 있고 타선도 무서운 타격상승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프로야구 판도의 새로운 지각변동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최영필의 호투와 타선의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우리를 6-2로 꺾었다.

이날 한화는 3회말 한상훈이 삼진 상황에서 상대 실책으로 인해 출루했고 신경현의 안타와 김민재의 희생번트로 찬스를 만든 뒤 이영우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클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한뒤 윤재국의 볼넷이 이어졌고 한상훈의 1타점 2루타와 신경현의 스리런홈런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한화는 5회 역시 선두타자 추승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클락의 몸에 맞는 볼과 윤재국의 볼넷 다음 한상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를 박았다.

9회초 선두타자 브룸바에게 안타를 맞은뒤 이숭용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타와 김동수에게 희생타를 내줬지만 초반에 보였던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이번 3연전 가운데 2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클락-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막강한 클린업트리오가 침묵을 지킨 것이 아쉽지만 포수 신경현이 안정된 투수리드와 함께 3타수 2안타 3타점의 무서운 방망이실력까지 선보이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영필이 7이닝을 7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마정길과 안영명도 나란히 감각을 조율했다.

8개구단 중 가장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보유한 한화는 타선이 변함없는 위력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운드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한번 상승세를 예고했다.

국내프로야구 대표명장 김인식 감독은 김응룡 삼성 사장,강병철 전 롯데 감독,김성근 SK 감독에 이어 4번째로 90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반면 우리는 선발 김수경이 4회에 갑자기 흔들렸고 정성훈과 강정호가 3안타씩을 쳐냈지만 응집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5연패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는 선발진이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타선에서도 응집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투-타에서 안정감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한편 우리의 주전 외야수 전준호는 이날 1991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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