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원정 2연전 가운데 첫 경기인 요르단전을 승리로 이끌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골게터 박주영(서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한국은 공격진에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시키고 좌우 날개로 이근호(대구)와 설기현(풀럼)을 포진시킨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겼다.

지난 31일 홈경기와 같이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를 더블 보란테로 내세운뒤 이영표(토트넘)-강민수(전북)-곽희주(수원)를 수비라인에 배치시켰고 정성룡(성남)이 수문장 자리를 맡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역으로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이 흐트러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6분 요르단의 골잡이 타에르 바와브의 위협적인 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아냈고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하산 압벨 파다에게 헤딩슛을 내줬으나 골대를 넘기는 바람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박주영,이근호,박지성등으로 하여금 상대골문을 열어젖히려 했으나 전반 19분 김남일이 왼쪽 엔트라인쪽으로 침투해 들어간 이근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근호가 박주영에게 연결한 볼을 박주영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전반 23분 오범석이 문전으로 돌파하다가 상대 골키퍼 엘라마이레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이를 골게터 박주영이 깔끔하게 차 넣으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선취골을 넣긴 했으나 상대의 빠른 공격에 수비라인의 조직력은 계속 허점을 드러냈고 전반 36분 하산 압벨 파다에게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내준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서 한국은 설기현을 빼고 조용형(제주)을 투입해 수비벽을 강화했고 공격에서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남일이 이근호에게 연결해준 볼을 이근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 후반 22분 이영표를 빼고 이정수(수원)를 기용하면서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꾀했고 후반 34분에는 이근호를 빼고 안정환(부산)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원정 2연전 가운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8점(2승2무)으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5로 +2를 기록한 북한에 앞선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에서 계속된 불안감을 드러냈고 공격진에서도 단조로운 공격패턴만 반복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말았다.

그나마 골게터 박주영이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골감각을 찾았다는 것은 한 가지 소득으로 남고 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