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 자료사진. <노컷뉴스>
미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100만 시민 촛불집회가 오는 10일 예고된 가운데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운하 사업은 백지화를 선언해야만 국론 분열과 재정 파탄을 막을 수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한반도 운하 건설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또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이만의 환경부장관, 유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등 운하 강행의 주역들은 국론분열과 재정낭비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밀리 추진돼 온 국토해양부의 대운하사업준비단과 환경부 물환경비전TF를 해체하고 국토해양부에서 5개 국책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지시한 것도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상임공동대표 이정전 서울대 교수는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국정위기를 넘겨야 한다"며 "광우병 쇠고기 문제 해결과 함께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운하백지화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한반도 운하 백지화를 위한 거리 퍼포먼스'를 연다.

이들은 한반도 대운하를 주동하는 정부 주요인사로 분장한 뒤 세발자전거를 타고 서울광장 일대를 누비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부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국민행동은 이어 오후 6시 30분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반도 대운하 반대' 촛불집회를 연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부산 범어사, 경남 통도사, 해인사, 경주 불국사 등 대한불교 조계종 영남지역 9개 본사의 주지스님과 불자들도 오는 12일 오후 3시 통도사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촛불집회가 한달 여 이상 계속되면서 광우병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대운하 반대' 등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의 목소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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