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의원이 개인블로그에 올린 사진. 존스홉킨스대 앞에서 찍었다. <노컷뉴스>
"한국이 시끄럽네요...쇠고기 난국에 이제는 여권내부의 권력암투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이고..물어보지 마세요...정말!' '권력암투? 아이고 국내문제는 정말 얘기 안할 겁니다'

"(정두언 의원의 발언내용을 전하며) 좌장이 서울을 떠나서 그런가요? 복잡한 모양인데요?"

'정말 (나를 생각한다면) 국내문제에 끌어들이려 하지 마세요...여기 적응하기도 바쁜데...'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면서 이른바 親이명박계의 좌장이었던 이재오 前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권력사유화' 발언파문으로 불거진 여권내부의 권력암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올 9월 학기부터 존스 홉킨스大의 객원교수(visiting professor)로 한국학 관련강의를 맡는등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만남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여의도 정치를 떠나 미국에 적응하고 있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상했던 대로 이재오 前의원은 국내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겠다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정두언 의원의 이번 발언파문은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4월 총선 전 이른바 '이재오+정두언 연합군'이 李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공개리에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던 '55인 선언'의 연장선인 만큼 이재오 前 의원으로서는 남다른 감정이 교차됐을 텐데 말이다.

이 前 의원은 그러나 극구 관련 언급을 거부하면서 대화를 존스 홉킨스 얘기로 돌리려 애를 썼다.

그는 '내일(현지시간)부터 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구실로 출근을 하게 됐다'면서 '이제 본격적인 객원교수로서의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맡은 한국학 강의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문화등을 다루는 내용으로 1주일에 두차례 정도로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이 前 의원의 귀국 시기가 6개월 이상 다소 길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미국 비자를 준비중인 이 前 의원의 부인 추영례씨도 이달말쯤 워싱턴에 합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조기 귀국여부에 대해)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뤄질 수도 있겠죠'라고 말해 조기 귀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다.

이 前 의원은 현재 워싱턴DC에서 가까운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네크린 프로빈스에 거처를 마련했으며 존스 홉킨스대까지는 왕복 1시간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존스 홉킨스 대학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워싱턴 편지 1, 2호'를 띄워 근황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두 번째 편지에서 '워싱턴의 하늘은 서울에서 들려오는 시위 소식에 잔뜩 흐려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주장이 강하면 분열되기 쉽고 개인이든 국가든 모두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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