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가 배전반 교체작업 중 기능공이 감전돼 숨지면서 발생한 정전사고를 축소·은폐하려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기능공의 사인이 '감전사'라는 사실만 밝혀졌을 뿐, 사고경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장례식을 치루는 등 사건을 조기 무마하려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21일 용인 에버랜드와 용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40분쯤 용인 에버랜드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12분동안 놀이기구가 멈춰서면서 이용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정전 원인은 전기공사 업체인 Y전설 소속 기능공 이모(56)씨 등 2명이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전반 교체작업을 벌이던중 이씨가 감전돼 숨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에버랜드측은 사고 직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다행히 정전사고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짓 발표했다.

에버랜드측은 사고 발생 직후 119에 신고, 이씨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씨가 숨을 거두자 용인 S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씨의 시신을 안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측은 뒤늦게 "사망자와 유가족, 이씨가 속한 Y전설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씨의 사인에 대한 사고경위도 의혹 투성이다.

에버랜드측은 자체조사 결과, "이씨의 사인은 감전사로, 배전반 교체작업 중 어떤 물건을 떨어트려 주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며 이씨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감전사는 맞지만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 에버랜드측이 사건을 조기 마무리 하려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결국 에버랜드는 기업 이미지를 위해 한 생명의 사망 사실조차 숨기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 2006년 5월에도 전기 수급에 문제가 발생,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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