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북한과의 남북대결에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최종전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골문을 열어 젖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한국은 이전과는 달리 최전방 원톱에 187cm 장신 스트라이커 고기구(전남)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안정환(부산)과 이청용(서울)을 좌우 날개로 배치시킨 가운데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을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에 포진시켰다.

김정우(성남)와 오장은(울산)이 중원에서 김두현과 호흡을 맞춘 가운데 김치우(전남)-강민수(전북)-이정수(수원)-최효진(포항)이 포백 수비를 구축했고 정성룡(성남)이 수문장 자리를 맡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북한과 중원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북한 공격라인의 핵인 홍영조(FK 베자니아)와 정대세(가와사키)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15분 홍영조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수비진영에서 잘 걷어냈고 전반 16분 정대세의 강력한 슈팅도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아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북한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한국은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수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키퍼 리명국의 손에 걸렸고 전반 28분 안정환의 중거리슛도 무위로 그쳤다.

이후 수비진의 조직력이 급격하게 틀어진 한국은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홍영조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으나 정성룡의 선방에 이어졌고 전반 44분 김두현이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불발로 그친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서 한국은 후반 15분 안정환을 빼고 골게터 박주영(서울)을 투입해 선취골을 노렸으나 역으로 북한의 거세진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엿보였고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광천에게 강력한 헤딩슛을 내줬으나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았다.

후반 28분 이청용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골키퍼와의 1대1찬스에서 찬 슛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후반 32분에는 오장은 대신 이근호(대구)까지 투입했으나 후반 44분 김두현의 슈팅도 불발로 그친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3승3무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7을 기록해 +4를 기록한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로 3차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이날 1990년 10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가진 남북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북한전 7경기 연속무패 행진을 잇는데 만족해야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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