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가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솔루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만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3일 주식으로 전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씨는 지난 2006년 10월 4일 미디어솔루션 신주인수권부사채 180만 주를 151억 2백만 원(주당 8,390원)에 인수한 뒤 불과 2주만에 이 가운데 절반인 90만 주를 홍콩의 카인드익스프레스사에 4만 5천원에 넘겨 3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구씨는 이어 지난 4월 3일 권리 행사를 통해 사채로 갖고 있던 90만 주를 주식으로 소유하게 됐다고 레드캡투어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4월 3일 당일 주식시장에서 레드캡투어 주가는 종가 기준 1만 3천 150원으로, 사채 발행 당시 8천 390원보다 높아 구씨는 이 날 기준 최소 42억 상당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캡투어는 미디어솔루션이 지난해 2월 28일 범한여행사를 합병한 뒤 명의를 변경한 회사로, 구씨가 최대주주다.

한편 홍콩의 카인드익스프레스사는 현재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재미 무기거래상 조풍언씨의 페이퍼컴퍼니로, 조씨는 구씨의 부친과의 돈독한 친분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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