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약 0.56%p 상승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평균 0.44%p 보다 0.12%p 높은 것이다.

제주지역 석유제품별 소비자물가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진 탓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4일 '국제유가 상승이 제주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2~4주의 도입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가격 인상이라는 직접효과와 함께 소비재.서비스 가격 상승이라는 간접효과가 더해져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제주지역은 직접효과 0.2%p, 간접효과 0.36%p가 상승해 소비자물가는 0.56%p 오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 인상에 따른 산업별 가중치는 음식점이 14.3%로 가장 높았고 ▲연료유 7.6% ▲육류 및 가공품 2.3% ▲도로운송 2.0% ▲전력 1.7% ▲항공운송 1.2% ▲수산어획 1.1% 순 등이었다.

보고서는 향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물가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인해 유가와 관계 없는 품목 가격마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빚어질 때다.

이 경우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을 불러와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할 수 있는 물가안정 정책기조가 중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통한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비용 상승에 의한 경기충격을 완화키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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