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쿠바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지만 쿠바의 강한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월드리그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치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예선리그 B조 쿠바와의 원정 1차전에서 '꽃미남 거포' 문성민(23득점.경기대 4학년)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높이의 열세를 절감하며 쿠바에 1-3(13-25 25-23 22-25 15-25)으로 분루를 삼켰다.

이날 한국은 1세트에서 상대의 강서브에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트를 넘겨줬고 2세트 201cm 장신센터 신영석(5득점.경기대 4학년)을 투입한 것이 효과를 거뒀디만 상대의 강한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쿠바를 한 세트를 뺏어내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1984년 3-2로 이긴 이후 쿠바에 35연패를 당하면서 쿠바에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에이스 문성민이 여전히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2m 장신 레프트 박준범(8득점.한양대 2학년)도 3세트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블로킹 싸움에서 1-18로 완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펼쳐졌던 월드컵을 통해 이미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킨 박준범은 리시브가 약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강한 서브와 힘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향후 한국배구 차세대 레프트 공격수로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에이스 문성민을 비롯해 김요한(LIG손해보험),신영수(대한항공)등 젊은 선수들이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는 대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신 블로커 육성은 현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고 있고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를 축으로한 서브리시브 역시 쿠바의 강한 서브에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이 되어야할 부분이다.

그나마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문성민이 이번 월드리그에서 매경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남은 월드리그에서 강팀들과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쿠바는 강한 서브를 통해 한국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았고 롤란도 후르킨(27득점),야디에르 산체스(22득점)등 장신 선수들의 고공강타가 위력을 발휘하며 여전히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29일 쿠바와 월드리그 6차전을 치르게 된다.<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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