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노조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발표한 직후 서울시가 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노조는 지난달 30일 시 공무원 1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세훈 시장 2년 시정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2~3년간 서울시 공무원들의 시정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졌으며, 특히 오세훈 시장이 주창해온 '창의시정'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고,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 수준도 10% 미만이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서울시는 곧바로 해당 노조가 설문을 실시한 대상이 주로 조합원들이 많았다며 김빼기 작전을 펴더니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시민 상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서울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민선 4기 2년 여론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가운데 7명이 긍정적 평가를 했다는 것.

특히 무능 공무원 3% 퇴출 방침에 대해서는 만족도 91%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의 여론 조사 시점이 노조의 설문조사가 끝난 직후인데다 대부분의 조사 결과가 노조측과 완전히 다른데 대해 시민들은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일부 시 공무원들도 발표 시점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나섰는데, 정작 서울시는 민선 4기 2년이 끝나는 지난달 말에 맞춰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뿐 전혀 노조를 의식한 것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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