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패하며 월드리그 8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남자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이어진 2008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예선리그 B조 이탈리아와 8차전에서 에이스 문성민(20득점.경기대 4학년)이 맹활약했지만 상대의 강한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이탈리아에 1-3(25-23 20-25 22-25 22-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한국은 에이스 문성민의 고공폭격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첫 세트를 무난하게 따냈지만 이후 세트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에이스 문성민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신영수(16득점.대한항공)와 김요한(14득점.LIG손해보험)도 레프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범실을 무려 24개나 범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말았다.

범실을 24개나 범한 것도 패배의 원인이지만 블로킹 싸움에서 4-14로 밀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장신 블로커 육성이 시급해졌다.

그나마 문성민,황동일(4학년)과 함께 현재 경기대를 이끌고 있는 센터 신영석(11득점.경기대 4학년)이 이번 원정경기를 치르는 동안 강한 서브와 날카로운 속공을 선보인 것은 앞으로 한국배구의 세대교체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이탈리아전 21연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월드리그 8연패를 당하며 B조 최하위를 마크하게 됐다.

이미 한국남자배구 에이스로 성장한 문성민은 이번 월드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인하대 시절 대학무대를 평정했던 김요한도 조금씩 제 위력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경기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진출 좌절로 자존심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한국남자배구는 이번 월드리그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고도 강팀들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것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바라봤을때 충분히 희망적이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높이에서 현격한 약점을 보이고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을 범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고 있다.

한국은 12일 쿠바와 월드리그 9차전을 치르게 된다.<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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