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현장도. <노컷뉴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여)씨의 피격 현장 부근에서 총소리를 듣고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한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23. 경북대 사학과 2학년) 씨는 12일 CBS와 전화 통화에서 "11일 오전 4시 50분쯤 일출을 보려고 숙소 오른쪽 해변에 있었는데 중년 여성이 내 앞을 지나 고성 쪽으로 가는 걸 봤다"고 밝혔다.

이인복씨는 "여성이 지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총소리와 함께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총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군인들이 뛰어나와 발로 차는 모습을 봤다"며 "사람이 쓰러진 장소와 3-4백 미터 가량 떨어진 모래 언덕에서 이러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펜스는 있었는데 해변까지 막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사이에 모래 언덕이 있었다"고 말했다.

철조망 설치 여부와 관련해 그는 "풋살장에 있는 펜스 정도이지 철조망은 아니다"며 "아무 생각없이 산책하면 사고 지점까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총소리가 나기 전 마을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는데 아침이어서 방송을 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북측 초소의 경고방송일 가능성에 대해 이씨는 "정확하게 듣지 못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 측 내부사정이라고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왔고 남쪽으로 온 뒤 주최 측의 설명을 듣고서 피격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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