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컷뉴스
멕시코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괴한들에 납치돼 현재 몸값을 두고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일단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5명이 납치된 것은 지난 14일이다.

31살 이 모씨와 박 모씨 등 5명은 멕시코 북부 국경근처 레이노사市에서 일자리정보를 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던 중 괴한 단체에 의해 피랍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피랍자 가족가운데 한 명이 "오빠를 포함한 한국인 5명이 레이노사시에서 정체불명의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를 21일 영사콜센터를 통해 접수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로서는 납치세력이 3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정황 등을 감안할때 정치적 목적이 아닌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피랍자 중 2명과 전화 통화에 성공했으며, 5명 모두 일단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사람은 통화를 통해 신원,생사확인했고 휴대폰 켜 놓은 상태에서 누군지 파악은 안됐지만 웅성대는 소리를 통해 나머지 3명도 살아있다는 것 확인했다. 건강상태는 특별히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당초 요구했던 5명의 몸값 3만 달러 이외에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몸값의 전달방법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멕시코는 대부분의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에 투입되면서 치안력 부재로 하루에 한 번 이상꼴로 납치가 발생하는 등 치안부재국의 오명을 갖고 있다.

그 틈을 노리고 금품을 노린 폭력조직의 납치 범죄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경찰의 부패까지 한 몫을 거들면서 납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납치세력에 넘겨져"

멕시코에서 괴한들에 납치된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납치세력에 넘겼으며,건강은 양호한 편이지만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한국인 납치에는 멕시코 현지 경찰이 개입했다고,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주장했다.

납치된 31살 이 모씨의 가족은 어제(22일)밤 CBS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이 멕시코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괴한들에게 넘겨졌다"고 말했다.

최근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통화과정에서 "이 모씨가 '국경지대에 있는 한 호텔로 가는 길에 경찰들이 불법이민자가 아니냐며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뒤 다시 돈을 요구했고, 돈을 주지 않자 납치 세력에게 넘겼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납치세력이 경찰로 가장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된 5명의 건강은 좋은 편이지만 간혹 폭행이 가해지고 있다고, 이 가족은 전했다.

이 가족은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고 들었다. 납치세력들이 밥 주고 재워주는 모양이다. 력행위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심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납치된 이 모씨는 지난해 12월 멕시코로 건너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물류 운수업을 하다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있던 박 모씨도 2~3년전부터 사업차 멕시코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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