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하룻밤 150명 마구잡이식 연행 '이유 있었네'

6일 새벽까지 이어진 촛불시위는 참여시민이 3천여 명 정도로 규모가 비교적 적었지만 연행자는 150명을 넘겼다.

경찰이 연행자를 입건할 때마다 성과급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 게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면서 크게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에서 보여준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은 초반부터 강공이었다.

경찰은 인근 가게로 들어가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 시위대까지 검거했고,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연행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밤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는 모두 155명, 성남공항에서 연행된 사람을 포함하면 167명이나 된다.

이는 촛불집회를 시작한 뒤 228명이 연행됐던 지난 5월31일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그러나 이날 시위 참여자 수가 3천여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만 명이 참여했던 5월 말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 조시 부시 미국대통령이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한 5일 오후, 서울 청계관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 연행되고 있다 <노컷뉴스>
집회 주최 측은 경찰 기동대가 성과급 때문에 시위대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과급을 지급 받기 위해 과도하게 검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의료지원팀장은 “경찰의 진압이 도를 넘어서도 있다. 백골단(경찰기동대)이 시위대를 검거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5만 원, 기각되면 2만 원이라고 한다. 이것이 과거 흑인 노예상도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과급에 대한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가 이뤄진 바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액수야 어찌됐던 경찰이 시위대 체포 수당을 운영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구잡이 체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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