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비지니스 사장이 KBS 사장에 임명됨에 따라 새 정부 출범후 정연주 전 사장 진퇴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BS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26일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이명박 대통령이 이병순 사장을 KBS 새 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신임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11월까지 KBS 사장직을 수행하게 됐으며, 정 전 사장 사퇴압박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KBS사태도 사실상 일단락 됐다.

◈ 정 전 사장 퇴진압박에서 새 사장 임명까지 논란의 연속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물러나고 이병순 사장이 임명되기 까지는 논란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지난 3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김금수 당시 KBS 이사장을 만나 정 전 사장에 대해 퇴진압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 끝에 김 이사장이 사퇴했다.

5월에는 감사원의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의 국민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고, 이어 검찰은 정연주 사장에게 배임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8월에는 감사원의 KBS 이사회에 정 사장 해임 제청을 요구해 이사회가 이를 받아 들였고 대통령은 정 사장을 해임하기에 이른다.

대통령에게 KBS 사장 해임 권한이 있는 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지만 정연주 사장 해임과 새 사장 임명을 위한 절차는 속전속결이었다.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야권과 언론단체들의 주장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주선해 정정길 대통령실장까지 참석했던 이른바 'KBS 대책회의'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가열됐다.

이로 인해 KBS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은구 전 KBS 이사가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이병순 KBS비지니스 사장이 급부상해 결국 새 사장에 임명됐다.

◈ 사분오열된 사내통합이 최우선 과제

이병순 신임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그동안 정연주 전 사장 논란을 겪으며 찢어진 사내 구성원들을 통합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당장 KBS 노조는 이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지 않아 총파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 전 사장을 지지했던 PD협회와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로 구성된 'KBS 사원행동'은 이런 노조의 입장에 비판적이다.

이에 따라 사원행동 측은 이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도 검토하고 있으나 노조가 뒤로 빠진 상태에서 투쟁동력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의 적자구조 해소도 시급한 과제다.

KBS는 2006년 132억원,2007년 32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MBC나 SBS와 달리 10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높다.

이병순 사장 체제의 'KBS號 '가 내부분열과 공영성 논란 등을 극복하면서 순항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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