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꺾고 진준택 감독에 프로 첫 승을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28일 경상남도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김학민(19득점)과 신영수(19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3-1(22-25 25-20 25-17 25-18)로 제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초반 한국전력의 끈끈한 조직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부터 김학민, 신영수, 장광균(8득점)의 고공폭격이 맹위를 떨쳤고 김형우(12득점)와 진상헌(8득점)의 중앙공격까지 효과를 거두면서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시즌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대한항공은 국내선수 라인업이 탄탄한 가운데 외국인선수만 잘 뽑는다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꼽힐 전망이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실업 최강 고려증권을 이끌었던 진준택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내며 올시즌 옛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부터 프로로 전환한 한국전력은 주포 양성만(18득점)과 이병주(14득점)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대한항공에 1세트를 따냈지만 선수 부족의 열세를 여실히 절감하며 프로 첫 승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여자부 개막전에선 현대건설이 아우리 크루즈(34득점)의 맹폭을 앞세워 나혜원(19득점)과 김민지(15득점)가 버틴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에 3-2(25-23 24-26 22-25 25-20 15-13)로 역전승했다.

지난시즌 여자부 꼴찌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를 상대로 1세트부터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고 외국인선수 아우리 크루즈의 공격이 불을 뿜은 가운데 2년차 양효진(20득점)과 에이스 한유미(16득점)까지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값진 승리를 엮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T&G에서 이적한 박경낭(8득점)도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힘을 보탰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김민지-나혜원 쌍포 외에 이정옥(14득점), 정대영(13득점), 배유나(12득점)까지 고르게 활약했지만 현대건설의 끈기에 밀리며 패배를 안았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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