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규탄 법회.<노컷뉴스>
정부의 종교 차별에 항의하는 전국 사찰의 동시 법회가 오늘(31일) 전국 1만여개 사찰에서 열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교계의 규탄법회는 20만명이 참석한 지난 27일 범불교도대회에 이은 두번째 수순으로, 정부의 대응자세에 따라 승려대회로까지 '성난' 불심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범불교대회 봉행위원회는 31일 열리는'초하루 법회'는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전국 사찰 동시 법회'로 진행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국의 사찰 주지스님 앞으로 발송했다.

봉행위는 "이명박 정부는 불교계 승려와 불자들의 요청에도 불구,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경찰청장의 파면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종교 갈등을 조장하고 헌법에 명시된 종교자유 문구를 파괴하는데 대해 불교계의 결집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부 규탄 법회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사찰은 오늘 오전 11시 범종을 33번 울려 예불을 시작하고, 법회 중 정부의 종료편향 관련 영상물 상영과 사진을 게시할 예정이다.

또 종교간 평화와 국민 통합에 대한 법문을 진행하고,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신도들의 자유발언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봉행위는 오는 3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범불교대표자회의'를 열어 범불교도대회와 규탄법회를 평가하고, 지역별 불교도대회와 전국승려대회의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어제(30일) 낮 12시40분쯤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안에서 오대산 상원사 전 주지인 삼보 스님이 흉기로 배를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삼보 스님은 "불교가 배척받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만찬을 한데 격분,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항의하기 위해 할복했다"고 말했다.

'성난' 불심을 잡을 수 있을 지, 정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