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KIA와의 3연전을 독식하며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한화를 꺾고 4위 자리를 탈환했고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는 히어로즈와 SK를 상대로 역전승을 엮어냈다.

▲롯데 5:2 KIA

롯데는 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혼자 4타점을 올린 조성환의 맹타를 앞세워 KIA를 5-2로 물리쳤다.

이날 롯데는 1회초 톱타자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때려낸뒤 상대 우익수 이종범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고 1사 3루 상황에서 조성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에 성공했다.

2회 박기혁과 김주찬의 연속안타로 2사 1,2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고 조성환이 KIA의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뿜어냈고 4회 선두타자 박종윤 마저 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6회말 선발 장원준이 김주형과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뒤 좌익수 손광민의 에러,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초반에 이어진 타선의 집중력을 잘 지켜내면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거의 모든 선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타선은 카림 가르시아와 강민호가 부진을 보였지만 홈런을 쳐낸 조성환과 박종윤이 나란히 5타수 3안타 4타점,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주찬, 이인구, 이대호도 2안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의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선발 장원준은 8.1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뽐내며 올시즌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12승을 달성해 13승을 기록중인 김광현(SK), 윤석민(KIA)과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예고했다.

후반기 들어 11승1패의 파죽지세를 내달리고 있는 롯데는 59승47패를 기록해 2위 두산(59승45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하며 2위 진입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KIA는 선발 서재응이 롯데 타선의 응집력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강판됐고 타선도 장원준을 상대로 단 1득점을 뽑는데 그치며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팀내 타선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이용규는 3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했지만 이종범, 장성호가 상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대구 3연전에서 삼성에 1승2패를 당한데 이어 이번 광주 롯데와의 3연전도 모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삼성 2:1 한화

대전에서는 삼성이 선발 윤성환의 역투와 5회에 터진 박석민-손지환의 랑데뷰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2회말 윤성환이 한화의 강타자 이범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지만 5회초 선두타자 박석민과 손지환이 한화의 선발 송진우를 상대로 랑데뷰 홈런을 뿜어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5회에 2점을 뽑은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불펜 에이스 권혁과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들이 한화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양신' 양준혁과 톱타자 박한이는 각각 2안타와 1안타를 때려내며 물 오른 감각을 계속 유지했고 박석민과 손지환은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는 수훈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선발 윤성환은 7.1이닝을 2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거뒀고 '돌부처' 오승환도 1.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히 틀어막으며 시즌 33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7승54패를 기록해 한화(58승56패)를 5위로 밀어냈고 7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4위 자리를 밟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한화보다 3경기를 덜 치렀다는 이점이 있는데다 박한이, 양준혁등이 타선에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고 불펜진도 안정감을 확실히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4강 자리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한화는 2회말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나 선발 송진우가 5회 박석민과 손지환에게 랑데뷰 홈런을 맞고 무너졌고 타선에서 단 3안타에 그치는 무기력함을 보이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범호, 연경흠, 김민재의 1안타를 제외하면 간판 거포 김태균을 비롯해 추승우-송광민 테이블세터, 클락, 김태완이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후반기 들어 2승10패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고 있는 한화는 58승56패를 기록해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5위로 내려앉으면서 4강진출 여부도 쉽지 않게 됐다.

▲두산 5:3 히어로즈

목동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김현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히어로즈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은 1회초 톱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한뒤 김현수의 안타로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김동주의 희생타로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2회말 선발 김선우가 2사 후 강귀태에게 안타, 김일경의 볼넷으로 1,2루의 위기를 좌초한뒤 전준호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이대수의 안타, 채상병의 볼넷, 정원석의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종욱과 고영민의 연속 희생타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7회 김선우가 또다시 2사 후 허준과 김일경에게 연속안타로 1점을 실점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연장 11회 이종욱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은뒤 고영민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은 가운데 김동주의 몸에 맞는 볼과 최준석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유재웅이 희생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2안타를 치고도 5득점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결승타의 주역인 김현수가 5타수 3안타 1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승리의 큰 공헌을 세웠고 3안타를 때려낸 홍성흔도 상승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면서 팀 승리의 힘을 보탰다.

선발로 등판한 김선우가 7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이 2.2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고 이재우가 1.1이닝을 완벽히 막아내면서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

롯데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59승45패로 3위 롯데(59승47패)에 1경기차로 뒤진 2위를 지켰지만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시즌 끝날때까지 2위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선발 황두성이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고질적인 약점인 뒷심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1패를 떠안았다.

간판타자 송지만, 이택근은 이날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강정호도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올시즌 역전패로 경기를 넘겨주는 경우가 많았던 히어로즈는 뒷심부족을 강화시켜야 남은경기 선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6:5 SK

잠실에서는 LG가 9회 서동욱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SK에 6-5로 역전승을 거두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LG는 1회초 선발 심수창이 정근우와 박재상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뒤 김재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좌초했고 박재홍의 병살타때 1점을 실점하며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4회 김재현-박재홍-최정-김강민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실점한뒤 5회 선두타자 권영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정근우-박재상-김재현의 연속안타,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헌납하며 승기를 완전히 넘겨주는 듯 했다.

하지만 8회말 톱타자 이대형이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포문을 열어젖혔고 안치용과 최동수가 나란히 1타점 2루타를 때린 가운데 조인성이 SK 불펜투수 조웅천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대추격전을 전개했다.

LG는 9회 선두타자 박용근이 SK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안타를 쳐냈고 페타지니의 볼넷과 이대형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기회에서 서동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뽐낸 타선은 박용근과 안치용이 3안타의 맹타를 과시했고 끝내기 안타의 주역인 서동욱과 홈런포를 쳐낸 조인성도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의 일조했다.

불펜투수 오상민은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고 LG는 모처럼 선두팀 SK를 상대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며 남은경기 선전을 기대케했다.

SK는 타선에서 11안타를 뿜어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펼쳤고 선발로 등판한 얀이 7이닝 7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지만 믿었던 불펜진에서 LG 타선의 집중력에 난타를 당하면서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타격감이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정근우, 김재현, 박재상, 최정은 이날도 2안타 이상을 터트렸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결정적인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간판 포수 박경완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승행진을 거듭했던 SK는 최하위 LG에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투-타 밸런스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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