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SK에 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히어로즈에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의 파죽지세를 내달렸고 롯데는 KIA에 통한의 일격을 당했다.

▲한화 4:3 SK

한화는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김태완의 극적인 결승타에 힘입어 SK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는 3회초 선두타자 신경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고 출루한뒤 이여상이 SK 선발 전병두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먼저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3회말 에이스 류현진이 모창민, 김강민,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실점했다.

5회에도 류현진이 1사 후 조동화를 내야안타로 내보내면서 흔들렸고 박재상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를 좌초한 가운데 정근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6회 2사 후 신경현의 볼넷, 상대 수비실책, 이여상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연장 10회 선두타자 김민재가 볼넷을 골라낸뒤 김태균의 안타로 1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고 김태완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타선은 결승타의 주역 김태완을 비롯 홈런을 터트린 이여상등이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줬고 최근 부진했던 클락과 김민재가 다시 회복할 기미를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조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5이닝 7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했지만 '회장님' 송진우가 0.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6승째를 올렸고 마무리 토마스도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그며 시즌 30세이브를 돌파했다.

삼성과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는 이날 1승을 추가하면서 시즌 62승61패를 기록해 4위 삼성(62승57패)과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꺼져가던 불씨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KIA전에서 2년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SK는 김강민, 이재원, 모창민등 젊은 타자들을 선발 라인컵에 구성하고도 한화와 접전을 벌였지만 베테랑 김원형이 연장 10회 흔들린 모습을 보이면서 1패를 떠안았다.

상위타선에 포진된 박재상과 정근우는 나란히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5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로 분투했으나 이재원과 최정이 이들의 활약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한편 5월 KIA에서 SK로 이적한 전병두는 홈런 1방 맞은 것을 제외하면 5이닝 5안타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SK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 12:5 히어로즈

잠실에서는 두산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히어로즈에 12-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은 1회초 선발 랜들이 정수성-정성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뒤 강병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좌초했고 이택근의 병살타로 1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1회말 1사 후 고영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뒤 김현수가 좌월 1타점 2루타를 뿜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이숭용과 김동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권도영의 내야땅볼, 정수성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헌납했으나 2회말 유재웅의 우측 2루타, 이대수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3회 김동주-홍성흔의 안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최승환의 1타점 적시타, 이대수의 싹쓸이 3루타, 이종욱의 1타점 적시타,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가 차례로 이어지며 3회에만 7점을 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에는 구원투수 금민철이 정수성-정성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뒤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 와일드피치를 포함 2점을 더 줬지만 곧바로 최준석의 1타점 적시타, 유재웅의 1타점 적시타, 상대 수비실책으로 3점을 더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근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타선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고 마운드에서 선발 랜들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강판됐으나 불펜진의 핵 임태훈이 5이닝을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지난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을 모두 가져오며 분위기가 최상인 두산은 67승49패를 기록해 3위 롯데(65승53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남은 10경기에서 6승만 올려도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게 됐다.

히어로즈는 선발 이현승이 2.1이닝 10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두산 불펜진의 핵 임태훈을 상대로 철저히 농락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톱타자로 출전한 정수성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제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고 정성훈도 4타수 2안타의 불꽃타를 과시했으나 강병식, 이택근, 강정호, 송지만이 부진한 활약을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올해 프로 19년차를 맞고 있는 포수 김동수는 이날 전준호(히어로즈), 김민재(한화)에 이어 3번째로 개인통산 2000경기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KIA 9:8 롯데

광주에서는 KIA가 경기중반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롯데를 9-8로 누르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KIA는 1회초 선발 서재응이 선두타자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인구-조성환의 연속안타,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먼저 3점을 헌납했으나 4회말 이재주, 차일목의 안타와 상대 수비실책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선빈의 내야땅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5회 이종범-김원섭의 연속안타로 맞은 1사 1,2루의 찬스에서 이재주의 2타점 2루타, 김종국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고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이재주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뿜어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KIA는 7회 불펜투수 박경태가 롯데 톱타자 김주찬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뒤 이인구의 내야땅볼로 1점을 내주긴 했으나 7회말 선두타자 차일목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고 이호신이 좌측 2루타를 터트리면서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8회 박경태가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9회 마무리 한기주 마저 이인구, 조성환,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더 내주며 불안감을 조성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어렵게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중반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은 홈런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과시한 이재주가 팀 공격을 주도했고 김원섭, 차일목, 김종국도 2안타를 쳐내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면서 팀 승리의 기여했다.

선발 서재응은 5.1이닝을 7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막으며 6월 14일 SK전 이후 처음으로 시즌 5승째를 달성했고 마무리 한기주는 9회 2점을 실점하긴 했으나 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해 본인 최다 세이브 기록(25세이브.2007년)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1회 KIA의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선발 장원준이 5회부터 갑자기 무너져버린 것이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런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과시한 강민호를 비롯 김주찬, 이인구, 조성환, 카림 가르시아등 중심타자들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하위타선에서 이들을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고 있다.

2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이날 패배로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짐과 동시에 65승53패를 기록해 2위 두산(67승49패)과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