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삼성을 꺾고 6연패의 깊은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두산은 히어로즈에 이틀연속 덜미를 잡혔고 SK는 LG를 상대로 또다시 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80승에 1승만을 남겼다.

▲롯데 4:1 삼성

롯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눌렀다.

이날 롯데는 1회초 1사 후 이인구가 우측 2루타를 치고 출루한뒤 조성환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취점 이후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다가 5회 정보명-이원석-김주찬-이인구-조성환 5타자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혀갔다.

롯데는 6회말 선발 송승준이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뒤 박진만에게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초래했고 김창희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긴 했지만 송승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김이슬-최향남-코르테스가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귀중한 1승을 올렸다.

한번의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린 타선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던 강민호가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인구가 4타수 3안타 2타점의 불꽃타를 과시했고 조성환도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큰 몫을 담당했다.

선발 송승준은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시즌 12승째를 올렸고 19일 두산전에서 국내무대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코르테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시즌 8세이브를 거뒀다.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인해 다시한번 팀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66승54패를 기록해 2위 두산(67승51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2위 탈환의 마지막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삼성은 선발로 등판한 전병호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데다 타선도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5안타에 묶이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톱타자 박한이는 3타수 2안타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으나 양준혁-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12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삼성은 63승58패를 기록해 5위 한화(62승61패)와의 승차가 다시 2경기로 줄어들면서 끝날때까지 피말리는 4위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5:2 두산

잠실에서는 히어로즈가 연장전에서 타선의 무서운 저력에 힘입어 두산을 5-2로 물리쳤다.

이날 히어로즈는 1회초 톱타자 정수성이 볼넷을 골라낸뒤 2루도루에 성공했고 전준호의 1타점 적시타, 조중근의 병살타로 2점을 뽑으며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3회말 선발 김수경이 최승환-김재호-이종욱에게 연속안타로 1점을 내준뒤 고영민의 내야땅볼때 수비진에서 어이없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히어로즈는 1회에 2점을 뽑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으나 연장 10회 선두타자 권도영의 볼넷, 정수성의 보내기 번트로 역전기회를 엿본 가운데 이택근의 고의4구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조중근의 1타점 적시타, 정성훈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연장전에서 응집력이 돋보인 타선은 정성훈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결정적인 순간에 팀배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조했다.

선발 김수경이 8이닝 8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마무리 다카쓰가 아웃카운트 1개를 무난하게 잡아내며 국내무대 첫 승에 성공했고 조용훈이 0.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45승72패를 기록해 꼴찌 LG(42승78패)와의 격차를 다시 4.5경기로 벌리며 꼴찌추락을 면할 공산이 커졌다.

두산은 선발 김상현이 7이닝 6안타 5탈삼진 2실점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지만 불펜에서 믿었던 이재우가 연장 10회 갑자기 흔들린 모습을 보여준 것이 패배의 결정타로 남게 되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타선도 톱타자 이종욱이 5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 홍성흔등 간판타자들의 침묵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두산은 히어로즈에 뜻밖의 2연패를 당하면서 67승51패를 기록해 3위 롯데(66승54패)와의 승차가 다시 2경기로 줄어들며 2위 수성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SK 4:3 LG

문학에서는 SK가 9회 모창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SK는 2회말 2사 후 김강민-이재원-박정환 3타자 연속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에 성공했고 3회 정근우-박재상의 연속안타로 좋은 찬스를 만든 가운데 최정이 우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초 선발 레이번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서동욱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맞는 바람에 상대의 맹추격을 허용했다.

9회 구원투수 이승호가 또다시 서동욱에게 좌측 펜스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곧바로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으로 맞은 기회에서 박재상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모창민이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결승타의 주역 모창민은 결승타는 물론 7회 대주자로 나서 특유의 빠른 발로 2루도루에 성공했고 정근우, 최정, 김강민도 2안타를 쳐내는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큰 공헌을 세웠다.

선발 레이번은 5.2이닝 6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용병투수 얀은 아웃카운트 1개를 깔끔히 잡아내며 국내무대 첫 승에 성공했다.

일치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SK는 이날 승리로 79승38패를 기록해 8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놨고 남은 9경기 페이스 여하에 따라 더 많은 승수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선발 심수창이 5이닝 9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고 서동욱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좌-우 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뒷심부족을 여실히 느끼면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좌-우 연타석 홈런을 쳐낸 서동욱은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고 이병규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했으나 톱타자 이대형을 비롯 안치용, 최동수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크기만 했다.

LG 내야수 서동욱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좌-우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는 괴력을 발산하며 내년시즌 LG 주축 내야수로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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