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강진구 전 집행위원장이 북한 대남공작부서 공작원들을 만나 주한미군 철수 투쟁 등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04년 12월 22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 북경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들을 3차례에 걸쳐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 씨는 "미국 강점에 대한 수치심을 갖고 미군 철수 투쟁을 전개할 것", "미군 철수 투쟁의 전면화, 대중화, 전국화에 맞게 공대위를 구성할 것"들의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 

이어 "장군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조국통일이 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사심 없이 따르고 사상방침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각오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의 투쟁지침도 받았다.

강 씨는 귀국 뒤 북경에서 지시받은 내용을 기록한 '통일연대-민화협 북경회담 대화록' 문건을 이메일을 이용해 실천연대의 각 지역과 부문조직에 배포하도록 했다.

또 이듬해 5월에는 서울 모 대학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주한미군 철거'와 '연합·연방제 통일' 등으로 지시 내용을 강령으로 구체화했다.

한편 공안당국에 따르면 실천연대는 사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 4월부터 이른바 '6·15학원'을 설립해 대학가 등에서 순회강연을 했으며, 올해 6월부터 이 학원을 실천연대 산하 상설 교육기관을 만들었다.

실천연대 간부들이 강사로 나선 강의를 통해 이들은 "변혁운동에 복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철학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 현대사와 선군정치의 이해 등을 강의했다. 실천연대는 이와 함께 인터넷이 대중의식화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김일성·김정일 찬양과 주체사상·선군정치 선전 문건을 게재했다.

아울러 2006년 5월 6·15 출판사는 설립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1세기 북한' 등 7권의 책을 발간해 "김정일 선군정치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정치방식이며 북한 사회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올해 6월에는 오는 2012년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 수립에 적극 기여한다며 6·15TV라는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해 '자주통일', '진보진영에 대한 교육·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공안당국은 올해 6월 현재 실천연대의 구성원은 모두 271명으로 이 가운데 조직활동을 주도하는 핵심인물을 64명이고, 구성원 가운데 54명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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