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카트. 노컷뉴스
대형 수퍼마켓과 일반 소매점의 쇼핑카트가 세균의 온상이며, 특히 육류를 실은 카트에 유아를 태우면 세균 감염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26일(현지시간) 질병통제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캘리포니아-콜로라도-뉴욕등 10개주 보건당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육류를 실은 카드에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를 태울 경우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센터의 올가 헤나오(Olga Henao) 전문의는 육류와 함께 카트에 탄 유아의 경우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확률은 3배, 설사를 유발하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될 확률은 4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또 박테리아가 유아들의 입을 통해 들어오면 설사증상이 생기고, 육즙이 새어나온 카트에 아이들을 태울 경우에도 세균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네시주 보건국의 티모시 존스(Timothy Jones) 책임연구원은 "쇼핑카트의 박테리아 감염은 가장 큰 공공보건 이슈 가운데 하나"라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주의 쇼핑카트 표본조사에서 100여명의 유아가 감염된 것은 통계적으로 의미심장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 쇼핑카트에 묻어있는 세균이 잠재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부 대형 마켓을 중심으로 살균 수건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거나 최첨단 카트 살균시스템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저지주의 패사익에 있는 숍라이트 수퍼마켓은 지난 23일부터 클리닝 머신을 설치했다. 이 기계는 모든 쇼핑카트에 과산화수소액을 뿌려 세균을 제거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공급한 퓨어카트시스템(PureCart Systems)은 매달 600달러~750달러를 받고 수퍼마켓에 리스를 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이후 메릴랜드와 애리조나주의 20군데 매장에 살균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아칸소주의 유레카스프링스의 하트패밀리센터도 조만간 살균시스템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살균액이 포함된 연기를 발생시켜 한 번에 150개 카트를 살균처리할 수 있는 장치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매점들은 여전히 비용문제 때문에 카트 살균시스템 설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열 살 미만의 세 아이를 둔 메릴랜드 거주 제이콥 루터(25)씨는 "근처에 살균된 쇼핑카트를 제공하는 매장이 있다면 당연히 그 곳으로 쇼핑장소를 옮기겠다"고 말한다.

한편 일부 소아과 전문의들은 쇼핑카트의 세균감염 위험이 다른 공공장소에 비해 더 높다는 조사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펜실베니아주 지역 메디컬센터의 호세 알바라도는 "어린이들의 경우 박테리아에 노출될수록 그만큼 면역력을 기를 수도 있다"면서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를 피하려고 너무 열성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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