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커피. <노컷뉴스>
국내에서 판매된 원두커피제품 7건에서 발암물질인 오크라톡신(곰팡이 독소)이 검출돼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원두커피 모니터링 조사에서 210건의 제품 중 7건(3.3%)에서 발암물질인 오크라톡신이 1.3~4.8ppb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수입된 원두커피는 올 들어 13만 8천846kg이며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등을 통해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크라톡신은 곰팡이로부터 분비된 독소를 말하며 신경, 순환, 호흡기 질환 유발과 암 등의 발병 원인이 된다.

그러나 국내 시판된 원두커피는 EU의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5ppb보다는 적은 양이 나왔으나 이탈리아 기준인 4ppb을 적용하면 2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EU의 경우 원두커피의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5ppb로 설정해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 의원은 식약청이 지난 2006년 '식품 중 곰팡이독소류 실태조사'라는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서 커피의 발암물질에 대한 오염실태를 확인한 바 있으나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당시 국내 유통중인 커피제품 66개 시료를 수거검사한 결과 38개 시료(57.6%)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고, 인스턴트 커피(분말 커피)의 경우 14건의 시료 모두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국내 유통되고 있는 커피제품의 오크라톡신 평균 오염량을 0.608ppb로 보고 있고, 이탈리아 기준(4ppb)을 감안할 때 적어도 하루에 7잔(캔) 이상 마시면 오크라톡신 기준을 초과섭취하는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임두성 의원은 "커피에서 검출되고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을 아직 설정하지 않는 것은 식품당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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