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6·5 재·보선 D-1일. 결과를 기다리는 제주 섬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늘 자정을 기해 선거 운동은 끝난다. 6월5일 도민들은 앞으로 2년을 책임질 도지사와 제주시장을 뽑게 된다. 선택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은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면서 마지막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편집자주] 

 

현안 산적 “누가 더 비전 갖고 있나”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기호 1번)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전임 제주도지사의 중도하차로 인해 실시되는 재선거입니다. 잔여 임기가 2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제주지역에는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제주지역의 경제회생일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제자유도시 추진, 감귤을 비롯한 농·수·축산업, 국제자유도시 추진, 행정구조 개편, 관광산업 육성 등 도지사가 할 일이 쌓여있습니다. 이런 현안들은 제주실정을 잘 모르면 추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잘 못 내린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옵니다.

저는 한 평생을 내무부와 제주도에서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남제주군수, 제주도행정부지사, 제주시장을 역임해 제주도의 현안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선된 다음 날부터 공무원들과 함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변화를 선도하지 않으면 낙오되고 맙니다. 결정이 하루 늦어지면 한달이 늦어집니다. 결정이 한달 늦어지면 1년이 늦어집니다.

지금 제주경제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민들은 하루 살기가 빠듯하다고 아우성입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월급날 돌아오는 날이 겁난다고 합니다.

농어촌은 어떻습니까. 각종 농자재와 인건비는 많이 올랐지만 가격은 몇 년 전과 같다고 합니다. 아니 더 떨어졌다고 합니다.

도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이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우선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습니다. 경제살리기를 도정의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경제살리기에 투입하겠습니다.

감귤문제도 발등의 불입니다. 당장 올해 생산량이 60만톤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으나, 선장 없는 도정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을 모르면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를 것입니다. 감귤에 대한 도민정서와 행정을 모르면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제주도 행정을 이끌어갈 종합행정의 수장을 뽑는 선거입니다. 행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제주도 실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당이냐, 야당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올바르게 행정을 펼칠 수 있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합니다. 누가 더 제주발전의 비전을 갖고 있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 APEC 부산개최 결정은 제주도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습니다. 제주도가 세계로 향해 힘찬 발돋움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것입니다. 그것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주도민의 여론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여당은 제주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여는가 하면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에 전념해도 모자랄 마당에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이제 선택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6월5일에는 꼭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문성 갖춘 젊은세대, 희망을 달라”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기호 3번)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유권자 여러분!

먼저, 변혁과 화합을 통한 베스트 제주 건설을 내걸고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저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과 유권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열린 우리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선거기간 내내 질풍노도와 같은 민심의 바다 한 가운데서 때로는 외로운 섬의 심정으로, 때로는 거대한 파도와 맞서 싸우는 선장의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상가에서 맞잡은 수많은 시민들의 손, 그 손에 맺힌 간절한 믿음과 희망을 평생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메마른 두 손으로 제 손을 꼭 잡으며 제발 민생 좀 챙기라던 시장 할머니의 물기어린 눈빛,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선거를 불과 하루 남겨둔 지금, 우리가 소망했던 미래는 보이지 않고, 불행한 과거, 암담한 현실이 미래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15일 17대 총선거 때 놀라운 결집력과 위대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던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머리숙여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지난 26년동안 1000만 인구 서울시 광역행정에서 쌓은 행정경험과 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할 전문능력, 그리고 중앙 절충력을 저의 뼈를 묻을 제주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습니다. 개혁적인 젊은 여당후보인 기호 3번 진철훈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과거가 의심스럽고, 현재가 불안하며, 앞으로 재판여하에 따라 또다시 도지사 선거를 해야 하는 후보보다 과거가 깨끗하고, 현재가 당당하며, 앞으로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참신성과 도덕성, 그리고 능력을 검증받은 저 진철훈을 키워주십시오.

현명하신 제주도민 여러분! 도와 주십시오. 희망을 주십시오. 미래를 보여 주십시오.

도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제주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가장 아름다운 베스트 제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세계는 이미 젊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참여정부도, 제17대 국회도 젊어졌습니다.

우리 제주도도 젊어져야 합니다. 사고방식부터 새로운 비전을 가진 젊은 세대가 제주도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도민전체를 통합해 지역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기존 관행에 물들어 연륜을 고집하고, 서열을 따지는 행태로는 제주도를 개혁할 수 없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분명한 제주경영 비전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세대가 책임을 지고, 제주경영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저, 진철훈 감히 제주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천만 인구의 수도 서울에서 인정받은 진철훈입니다.

깨끗한 참신성과 검증받은 능력, 그리고 개혁적인 젊은 여당 후보인 기호 3번 진철훈에게 안심하고 제주경영을 맡겨주십시오. 황소처럼 정말 부지런히 일하겠습니다. 도민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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