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실.<노컷뉴스>
“여름이 돼도 쓸쓸해 가을이 되면 (외로움에)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집에 들어가면 혼자라는 느낌 자체가 그렇게 좋지 않아요. 막상 전화하고 싶어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더 느끼죠. 외로울수록 연기에 더 매달렸던 것 같아요.”

17일 방송된 MBC 스페셜 ‘시대의 연인 최진실’편에는 고(故) 최진실은 이같이 토로했다. 늘 팬과 미디어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정작 최진실은 혼자였던 것이다.

제작진은 그녀의 지난 20년을 되짚으며 그녀가 짊어졌던 외로움의 무게에 주목했다.

1990년대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최진실의 모습과, 세기의 결혼식을 끝낸 해피엔딩으로 맺지 못한 ‘장미빛 인생’을 조명하며 최진실의 눈물을 비중 있게 담았다.

특히 아버지 없는 두 아이를 걱정하며 눈물 흘리던 최진실은 남자친구를 권하는 주변의 권유도 뿌리쳤다고 한다. 이유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는 할 수 없다는 것.

촬영이 끝나면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바로 집으로 달려갈 정도로 유별난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 최진실은 결국 두 아이를 두고 세상과 이별했다.

최진실의 10년 지기 친구는 “아이들은 최진실이 살아야하는 100만21가지 이유 중에 100만개는 될 텐데…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이들은 그녀의 마지막 길을 위해 기도했다.

동료 탤런트 정준호는 “그토록 열정적이었고 연기를 사랑했던 배우 최진실"이라고 그녀를 추억했다.

주철환 연출자는 “왜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기고 황망히 갔는지…정말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행복해지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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