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남자중학생 10명 중 8명은 음란물을 본 적이 있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중학교 1학년에 되기 전에 음란물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음란물을 집에서 혼자 보는 경우가 많아 맞벌이 부부 가족의 경우 자녀의 컴퓨터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음란물에 노출되는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 노컷뉴스
부산YWCA 청소년유해감시단는 지난 7월부터 한 달 동안 부산지역 15개 중학교 1,432명의 남녀 학생들을 상대로 음란물 접촉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결과 음란물을 본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70%의 학생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78.2%가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 가운데 중학교 1학년이 되기 전에 음란물을 봤다는 학생이 88.7%나 차지해, 거의 열에 아홉이 초등학교 때 음란물을 처음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음란물을 일주일에 한두번 본다는 학생이 30%, 매일 본다는 학생도 6.3%나 나와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의 1/3 이상이 음란물을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학생 30%, 음란물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본다

한편 인터넷 사용 행태와 관련해서는 남학생의 경우 인터넷을 주로 게임이나 오락을 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학생은 게임, 오락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주로한다는 응답도 22%나 차지했다.

부산 YWCA는 이에 대해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인터넷 성매매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음란물을 접한 경로는 절반이 넘는 56%가 친구를 통해서라고 대답했지만, 검색엔진(12.9%)이나 사이트의 링크나 배너(10.3%), 스팸메일(6.3%) 등을 통해서도 상당수 음란물을 접한다고 말해, 청소년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도 음란물에 무차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심각했지만 음란물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저조했다.

부모님이 컴퓨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느냐는 물음에 응답학생의 절반이 넘는 58%가 전혀 안한다고 답변했다. 또 학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10대 중 6대에는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았다.

◈자녀 컴퓨터 점검하는 부모 절반도 안 돼

70%가 넘는 학생들이 자신의 집에서, 그리고 혼자서 음란물을 본다고 대답해, 특히 맞벌이 부부 가족의 경우 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YWCA 청소년유해감시단 하명희 팀장은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자녀의 컴퓨터를 점검하고, 학교에 가지않는 토요일(놀토)에는 집에 있기보다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컴퓨터에는 꼭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컴퓨터를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거실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음란물 접촉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만큼 청소년 성교육도 현행 중학생에서 초등학교 3,4학년까지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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