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노컷뉴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미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 선수는 "제가 한국 사람이고 또 한국 프로 야구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귀국 후 고향인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추 선수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다만 그 전에 미국에서 후회없을 만큼 하고 나서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야구 실력과 관련해서 추 선수는 "메이저리그 한 팀이랑 한국팀이랑 붙어도 별로 틀어질게 없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이번 올림픽 등 결정적일 때 (한방씩) 해주는 이승엽 선수가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선수는 자신의 올 시즌 대활약에 대해서는 "팔꿈치 수술 이후, 올해를 적응기로 생각했었는데 후반기에 생각지도 않게 너무 잘됐다. 단순한 사람들이 잘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니까 공이 잘 맞았다"며 특유의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 추신수 선수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타율 0.400(85타수 34안타) 5홈런 24타점을 몰아쳐 당당히 아메리칸 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고교 졸업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에 대해서 추 선수는 "꿈이었고 어차피 할 거라면 빨리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단 외모도 틀리고 문화도 틀리고 해서 많이 긴장했지만 그래도 야구는 똑같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7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추 선수는 "박찬호 선배처럼 나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을 후회한 적은 전혀 없었다"라며 "왜냐하면 그런 힘든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많은 힘이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추신수 선수는 "소원이 있다면 미국 사람들 기억에 제 이름 석자를 남기는 것"이라며 "명예의 전당보다 모든 사람들 기억 속에 '추신수 라는 선수는 항상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고 열심히 하고, 좋은 플레이 보여주고 항상 팀을 이기기 위해서 하는 선수다'라는 그런 기억을 줬으며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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