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의 도벽을 고치려던 40대 가장의 빗나간 사랑이 딸을 죽음으로 몰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31일 자신의 딸을 나무에 묶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43)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9일 밤 9시쯤 자신의 막내 딸 B(10) 양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 등 평소 도벽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공장 앞 나무에 묶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딸을 나무에 묶은 후 반성하는 지를 20여m 떨어진 곳에서 지켜봤으나 30여분 뒤 갑자기 고개를 떨구는 것을 보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으나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앞서 지난 27일 집에 있는 돈을 훔쳐 군것질을 한 딸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관할 경찰서 정문 앞까지 데리고 가 '다시 돈을 훔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논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딸의 잦은 도벽이 고쳐지지 않아 고육지책의 방법을 쓴 것"이라며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A 씨 가족들은 경찰에서 "아빠가 막내 딸을 유독 예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양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담당 의사와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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