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후보 오바마(왼쪽)와 매케인(오른쪽).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대선 결과를 예상하는 선거전문가 8명의 '분석과 전망'기사를 게재했다.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막판 부동층 표심과 브래들리 효과, 또 군소 후보들의 예상 밖 선전 가능성을 예로 들며 매케인의 승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지난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당시 자문역을 맡았던 딕 모리스(Dick Morris)와 변호사 에일린 맥건(Eileen Mcgann)은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경제현안을 잘 다룰 수 있는지, 세금정책을 적절하게 펼치고, 또 외교정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라면서 "이에 동의하는 유권자들은 오바마를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은 매케인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딕 모리스는 특히 "부동층의 상당수는 매케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과연 오바마가 최종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투표 당일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긴 밤을 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바보야, 경제야 문제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1992년 빌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이끈 제임스 카빌(James Carville)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큰 일을 낼 것"이라면서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매케인과 어느 정도 차이를 벌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빌은 또 백인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서 흑인후보를 찍지 않는 '브래들리 효과'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후보와 자유당의 밥 바 후보가 조지아와 몬태나주등 일부 지역에서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앨 고어와 존 케리 대선캠프에서 자문역을 역임한 로버트 슈럼(Robert Shrum)도 '브래들리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선거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령 한두개 주에서 예상이 빗나간다고 해도 전국적인 판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오바마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여론분석가인 더글러스 숀(Douglas Schoen)은 "무당파와 중도파, 보수파,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들 4개 그룹의 민주당 지지도가 지난 2004년 대선 당시보다 훨씬 높아진 만큼 오바마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 갬프에서 활동한 메리 베쓰 카힐(Mary Beth Cahill)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금융위기와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오바마 지지도가 높다"면서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승과 함께 다선 의원들의 예상밖 패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레이건 행정부와 아버지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 몸담았던 에드 로저스(Ed Rogers)는 "현재 매케인이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매케인은 전체 유권자 득표보다 선거인단에서 강세인 만큼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특히 "마치 선거가 끝난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과 대통령에 당선된 듯 행동하는 오바마의 오만함, 그리고 '언더독(패배자)'에 대한 동정심이 막판 매케인에게 역전승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뉴멕시코주 공화당 의원인 히더 윌슨(Heather Wilson)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는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정적"이라면서 "이들은 대체적으로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한 노년층으로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이건 행정부에 몸담았던 린다 차베즈(Linda Chavez)는 "만일 매케인이 뉴멕시코와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히스패닉 유권자의 30% 이상을 확보한다면 선거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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