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성근 감독. <노컷뉴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을) 이미 한번 맡아봤던 김경문, 김인식 감독 중 한명이 맡는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아직까지 KBO로부터 제안 받은 적도 없지만 만약 차기 WBC 감독으로 밀어붙일 경우 일본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소 장난섞인 '엄포성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저는 들국화와 어울리는 사람이어서 장미꽃이 되고 싶진 않다"며 "멀리서 한국팀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도 "나는 WBC 감독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감독직 수락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이미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WBC에서 한국야구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하고 있는데다 KBO도 조만간 김 감독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감독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지독한 훈련'을 예로 들며 "백조가 물에 뜨기 위해 물밑에서 쉼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프로는 연습하는 걸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실패해서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면 그 순간 프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인 두산베어스 김현수 선수에 대해서 김성근 감독은 "김현수 선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나고 빛난 선수였고 또 한국 야구 장래를 볼때 중심이 돼야하는 선수임이 분명하다"며 "다만 시련은 항상 붙어다니는 것이고 그걸 이겨야 최고에 올라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꿈이 커야 목적 의식도 생기는 법"이라며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 팀으로 들어가는 것도 빠른 시일내에 올 수 있다고 본다. WBC가 이렇게 빨리 성사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느냐"고 반문했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김성근 감독은 59년 재일교포 고교 선발에 뽑혀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으며 82년 OB베어스 코치로 한국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감독을 지내며 프로 통산 1018승 901패 49무를 기록 중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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