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 장면.<노컷뉴스>
조계사에서 장기농성을 벌이다 잠적했던 촛불수배자들의 행방을 전혀 가늠하지 못했던 경찰이 8일 만에 대책회의 박원석 실장 등 5명을 붙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엔 박 실장의 '신발' 이 있다.

박 실장은 잠적 이후 서울 소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문제는 이 자리에 자신의 신발을 놓고 나온 것.

박 실장의 잠행 도우미는 "혹시 신발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기 위해 이 카페에 전화를 걸었고, 그동안 수배자들의 행적을 몰라 답답해하던 경찰은 실마리를 얻었다. 휴대폰 위치추적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경찰이 수배자들의 잠적 8일 만에 5명을 검거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박 실장의 신발 한 켤레였던 셈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6일 새벽 1시 45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소재 한 모텔에서 집시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박 실장 등 5명을 붙잡았다. 

5일 오후 수배자들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이들이 모텔에 들어간 뒤 2시간이 채 안 돼 모두를 붙잡았다.

현재 수배자들은 경찰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법정에서 촛불집회의 평화적 진행과 정당성에 대해 주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의모임 김남근 변호사는 "당초 수배자들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정보가 새어나가자 5일로 날짜를 바꿨고, 이마저도 미대선으로 어려워지자 기자회견 날짜 등을 상의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검거 당시 화투판을 벌이고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자들끼리 모텔에 들어가면 의심을 받을 거란 생각에 화투가 있는 지 여부를 주인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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