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행석 지역특화담당
제주특별자치도 동남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서귀포시 성읍2리에서 작지만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발 2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113세대 334명이 거주하고 있는 성읍2리는 예로부터 범죄 없는 마을, 화재 없는 마을, 재난 없는 마을로 지정 될 정도로 지역주민들이 화합과 단결로 똘똘 뭉쳐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표선면에서도 유일하게 감귤이 재배되지 않을 정도의 산촌으로 주민 대부분이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소 값 하락 등으로 인하여 최근에는 더덕, 감자, 콩, 당근 등 제한적인 작물로 전환하여 주 소득원이 밭작물 수입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나 여러 면에서 소득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변화의 바람이란 소득감소와 고령화, 이농현상 등으로 인해 흔들리는 농촌 현실에 과감히 대처하여 ‘찾고 싶고, 머물고 싶고, 돈 버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온 주민이 하나가 되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성읍2리에서는 지금까지의 농촌현실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이 한계를 벗어나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진취적이고 획기적이며 공격적인 발전 전략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도내 재배 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더덕을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을 통한 판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즉, 더덕을 재배하고, 가공하고, 직접 판매하고, 체험 농장을 운영함으로써 제주 형 6차 산업 베스트마을 만들기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명품.더덕마을』 만들기에 온 마을 주민이 뜻을 하나로 모았다.

이의 실현을 위하여 2006년도부터 농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조건 불리지역 직접지불제사업에서 대부분의 마을인 경우 지침에 의거 직불제 보조금의 30%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조성하고 있으나 성읍2리에서는 전 주민의 동의아래 보조금의 50%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조성하여 마을주민 공동소득과 관련된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행정자치부 주관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전국 콘테스트에 참가하여 전국의 1,198개 마을과 경합한 끝에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여 받은 상 사업비 5천만 원 역시 공동소득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키로 하였으며 마을주민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서귀포시 자립마을로 선정되어 2007년과 2008년도에 지원받은 1억 1천만 원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관하여 추진하고 있는 제주 형 6차 산업 베스트마을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이 되어 받은 사업비 1억원, 서귀포시에서 명품더덕마을 만들기 사업비 1억 5천만 원 등 총 3억 1천만 원의 지원금에 마을자체기금  1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총 4억 6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더덕 명품마을 만들기에 본격 시동을 걸어 나가고 있다.

더덕의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공장을 설립,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지난해에 마을자체자금 8천만 원을 들여 7,742㎡의 부지를 매입하여 더덕가공공장의 기반시설인 저온저장고 115㎡를 8천만 원을 들여 우선 시설하였으며

올해 안으로 231㎡ 규모의 가공실, 165㎡ 규모의 조리실, 99㎡ 규모의 연구실과 사무실 등 총 495㎡ 규모의 공장을 시설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가공공장이 완공되면 가공공장 부지 내 농장이나 마을주민들의 농장에서 직접 더덕 캐기 체험활동이나 주변의 수려한 경관 등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휴양 체험공간을 제공, 도∙농 교류를 통해 농업 부가가치를 증진시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서귀포시 주민자치박람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서귀포 칠십리 축제, 재경제주특별자치도 향우회 체육대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여 시음.시식.판매행사를 통하여 우리의 더덕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마을공동소득사업이라고 하면 거의 불가능 할 것이란 예단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하는 소득사업보다는 공동사업이 그 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성읍2리 마을의 온 주민은 더덕을 통한 명품마을 만들기에 하나 된 마음으로 이제 마을회관은 주민들의 토론장이 되고 사소한 부분도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하여 결정해 나가고 있으며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지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렇듯 마을 주민 모두가 똘똘 뭉쳐 어려운 농촌 현실을 피해 나가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타개해 나가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모아져 전국 최고의 명품.더덕마을의 꿈은 멀지 않아 이루어 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김행석.서귀포시 표선면 지역특화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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