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유수지에서 철새 수백마리가 떼죽음 당한지 한달도 채 안되 이번에는 경기도 시화호에서 8백여마리의 겨울 철새가 죽은 채 발견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9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께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사업 현장 내 북측간석지에서 청둥오리와 도요새 등 6종류의 겨울철새 7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안산시는 민간 동물단체와 시화호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이다 떼죽음을 당한 겨울 철새를 발견했다.

안산시는 발견 즉시 10여명을 동원해 폐사한 조류를 수거했으며 용인의 감염성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9일 소각처리했다.

또 수거한 조류 사체 일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로 보내져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산시는 9일 오전부터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상류 쪽에 조류 사체가 더 있는지 조사 작업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추가 조류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안산시 지구환경과 최종인(54) 씨는 "폐사한 구간은 5㎞에 달한다"며 "수거한 철새들의 부패 정도로 미뤄 지난 3~4일부터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철새들의 경우 코에서 피가 흘러나온 점으로 미뤄 오염물질을 먹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화호 지킴이' Y씨는 "당시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질병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지난달 20일에는 인천 남동공단과 송도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남동유수지에서 새오리와 흰죽지, 넓적부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철새 5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경기도 시화호는 그동안 악취와 오폐수 유입으로 인한 환경단체들과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으로 또다시 환경 오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