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지사(왼쪽)와 김형수 서귀포시장.
제주 서귀포시가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2009년도 재정 운용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사무소 신축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월 간부회의를 통해 "중앙정부의 세제개편으로 교부세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예산편성을 하면서 공공부문, 특히 경상경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도로를 뽑는다거나, 마을회관.동사무소를 짓는 일에 예산을 투입하는 일은 없도록 하라. 지역경제, 특히 1차 산업을 살릴 수 있는 곳에 예산을 투입하라"고 지시했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김 지사의 이러한 지시를 아는지 모르는지 동홍동사무소 이전을 위한 사업비 19억원중 부지매입비 6억2700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시켜 지난 4일 도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안)심의를 통과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동홍동사무소가 이전되는 곳은 동홍동 558-2번지로, 청사 1동에 신축 연면적은 1100㎡에 이른다.

서귀포시는 앞으로 건축부지 토지매입 절차를 추진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한다.

이어 사업시행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이행한 후 내년 3월 착공하며, 같은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경상경비 및 공공부문 씀씀이를 줄이라는 도백의 방침이 행정시에선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홍동사무소 관계자는 "동홍6단지가 들어오면서 동홍동은 '인구 2만명'시대를 맞아 서귀포시의 중심축이 됐다"며 "하지만 동사무소 면적이 협소해 민원인들의 불편이 있다. 주차장 공간도 부족해 부득히 하게 동사무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김 지사가 동사무소를 짓는데 예산을 사용하지 말라는데도 서귀포시가 동사무소 신축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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