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규. <노컷뉴스>
연예인 응원단의 국고낭비 논란의 중심에 선 방송인 강병규가 자신이 진행하던 KBS 2TV ‘비타민’에서 하차한다.

KBS는 10일 공식보도자료를 배포해 강병규의 ‘비타민’ MC 하차 사실을 밝혔다. 오후 5시께 배포된 이 보도자료에서 KBS는 “강병규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응원단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더 이상 프로그램과 제작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는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몇몇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강병규의 하차는 호화응원논란과는 상관없다. 사측의 제작비 절감에 따른 외부MC기용자제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며 끝까지 강병규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KBS 예능팀은 연예인 응원단의 호화원정응원논란이 불거졌던 때부터 강병규의 하차문제를 놓고 신중히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에 떠밀려 MC직에서 하차시킨다는 반대 의견때문에 그의 진퇴에 용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KBS는 지난 주 께 돌연 방향을 바꿔 강병규의 하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사내에서 강병규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들었지만 제작진이 강병규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귀띔했다.

KBS의 이같은 방향변화에는 일각에서는 연예인 응원단 문제 외 또다른 결격사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BS는 연예인 응원단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무려 20여일 동안 강병규를 옹호했으며 마지막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직전까지 응원단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적극’ 해명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KBS측은 이같은 의문에 “강병규가 하차의사를 밝힌 것 외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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