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고 외국어(영어)영역도 지난 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언어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은 예년 수준의 '평이'한 난이도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제2외국어ㆍ한문영역도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을 고려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이 일부 포함됐으나 난이도는 지난 해와 거의 대동소이 했다는 평가다.

◈'수리영역' 변별력 가장 커

2교시 수리영역은 '지난 해 너무 쉬웠다'는 평가에 따라 난이도를 높여 가형, 나형 할 것없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일부 내신 1~2등급의 상위권 학생들은 '평이했다'는 반응이나 중·하위권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악몽'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간이 모자라 풀지 못한 문제가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며 낙담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 해 수능에 비해 매우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쉬웠다"며 "수리 나형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도 지난 해보다 다소 어려워

3교시 외국어영역은 지난 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 확보를 위한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수험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1번, 26~27번, 45번 등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로 출제된 일부 문항들은 단순 해석보다 핵심 내용에 대한 추론적 이해가 필요한 문제들이어서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특히 빈칸추론, 제목추론, 장문독해 문항들이 까다로웠는데 장문독해는 문제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외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긴문장과 생소한 단어가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겼을 것"이라며 "지난 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고사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평이'

하지만 1교시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의 난이도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읽기(비문학) 지문 일부에서 예상치 못했던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으나 지난 6월과 9월 치렀던 모의고사와 문제 유형과 난이도가 거의 비슷해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간 유불리 있을 수도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간 유불리가 없도록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일부 수험생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세계사는 까다로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9월 모의고사 때 어렵게 출제됐던 윤리는 평이했고, 한국지리와 사회문화 등도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해 다소 쉬웠던 한국근현대사와 정치, 화학2는 다소 어려웠고, 물리1·2, 생물1·2, 화학1, 지구과학1·2 등은 대체로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란 평가다. 

◈제2외국어ㆍ한문영역 난이도, 지난 해와 '대동소이'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의 경우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시켰으나 난이도는 지난 해와 대동소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올해 수능의 경우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같이 제공돼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하고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 간 상호검토 등을 통해 사회탐구 영역 11개 과목, 과학탐구 영역 8개 과목, 직업탐구 영역 17개 과목, 제2외국어·한문 영역 8개 과목의 난이도가 영역 내에서 서로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기획이사는 "전반적으로 올 수능은 난이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수리와 외국어영역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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