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명 제주도 친환경농축산국 축정과
역사는 위기의 반복이라고 한다. 또 위기는 기회라고도 한다. 역사는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생존과 성패가 좌우됐다는 것을 증명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들 곁에는 항상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문제가 있어 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 예를 들면 쇠고기 시장 개방 확대, 배합 사료 가격 상승, 전 세계적인 멜라민 파동에 따른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증폭 등의 문제들이 오늘날에만 있었던 위기가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항상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늘 곁에 있어 왔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숱한 위기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의 흑돼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제주축산업을 살리는 효자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

제주 흑돼지는 1960년대 이전까지 농산 부산물 및 가정생활 폐기물 등을 먹이로 이용하여 부분방목 및 돌담으로 울타리를 두른 “통시”에서 사육되었다. 이때는 판매용보다 오히려 거름용, 경조사용으로 사육되었다. 이후 생산성이 좋은 외국산 개량돼지가 수입되면서 생산성이 중요시되는 생산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거의 대부분 농가에서 이러한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흑돼지 생산량은 도내 총 생산량 대비 6% 수준으로 극히 공급량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흑돼지가 각광받고 있다. 왜냐하면 일반돼지보다 흑돼지는 고기맛을 결정하는 요소인 산도(pH), 연도 및 보수력이 우수하고, 근섬유가 가늘고 조밀하여 씹는 맛이 좋고,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흑돼지를 “쿠로부타” 라고 한다. 흑돼지의 부드러움과 육즙이 많아 맛있는 프리미엄급 축산물로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산 돼지고기는 청정이미지, 국내 최초 지리적표시 등록, 일본수출 등 소비자들로부터 지역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만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위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비로소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우리 도에서는 제주축산의 큰 향토자원인 “흑돼지”를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제주형 흑돼지 품종정립 등 생산기반 구축 분야에 1,920백만원 지원해 나가며, 내년도부터는 중앙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대상 선정됨에 따라 국고지원을 통한 3년간 가공ㆍ유통 및 연구분야에 3,000백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12월경 산ㆍ학ㆍ연ㆍ관이 참여하는 제주흑돼지명품화사업단을 구성하여 네크워킹 구축을 통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펼쳐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매김과 FTA대응한 대한민국 대표 돼지고기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이다. <강원명.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축산국  축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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