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벽산건설배 2008 프로배구 최강자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벽산건설배 2008 프로배구 최강자전 남자부 경기에서 에이스 안젤코(31득점)의 폭발적인 강타 속에 앤더슨(23득점)-박철우(18득점) 좌-우 날개가 버틴 현대캐피탈을 3-2(25-23 25-20 20-25 17-25 15-12)로 물리쳤다.

이날 삼성화재는 에이스 안젤코의 강타 외에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이 빛을 발하면서 1,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부터 상대 좌-우 쌍포 앤더슨과 박철우를 막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고 여기에 범실까지 잦아지면서 3,4세트를 내리 내주고 말았다.

5세트에도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중앙에서 고희진(6득점)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결정적인 순간 안젤코가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올해로 한국생활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안젤코는 이날도 폭발적인 강타가 매서운 위력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고 여기에 팀 조직력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올시즌 역시 팀내 주포로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외 홍익대 출신 2년차 이용택(10득점)과 '원조 꽃미남' 이형두(8득점)도 라이트와 레프트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소화했고 센터 고희진도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블로킹을 잡아내는 수훈으로 올시즌 대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시즌 약체로 평가받고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강점인 탄탄한 조직력이 여전히 위력을 나타냈고 지난 9월 KOVO컵 결승에서 현대캐피탈에 2-3 역전패의 아픔도 말끔히 씻어내며 1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현대캐피탈은 좌-우 날개 앤더슨과 박철우의 맹폭 속에 중앙에서 하경민(10득점), 이선규(8득점)의 블로킹까지 호조를 보이며 삼성화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5세트 막판 상대 에이스 안젤코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지난 9월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패하긴 했지만 앤더슨과 박철우의 파괴력이 최상임을 입증했고 강점인 윤봉우, 하경민, 이선규의 높이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올시즌 2년만에 정상탈환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시즌 신인왕 임시형도 한시즌을 치르면서 기량이 한단계 성장했기에 올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김호철 감독이 야심차게 믿고 데려온 외국인선수 앤더슨이 한국 배구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앤더슨이 팀 플레이에 녹아든다면 지금보다 더 막강한 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여자부에선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가 데라크루즈(19득점)의 맹폭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0(25-16 25-23 25-18)로 눌렀다.

이날 GS칼텍스는 세터 이숙자의 안정된 볼배분 아래 데라크루즈의 강타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상대를 압도했고 배유나(12득점)와 정대영(9득점)의 중앙 속공까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완승을 엮어냈다.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데라크루즈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용수철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이 매서운 맛을 나타내며 동료들과 호흡만 좀 더 맞춘다면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지난시즌 신인왕 배유나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고 간판 센터 정대영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며 올시즌 역시 GS칼텍스 센터로써 맹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지난시즌 9년만에 V-리그 정상을 밟은 GS칼텍스는 이숙자, 배유나, 정대영등 우승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새로 데려온 외국인선수 데라크루즈의 기량도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어 2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흥국생명은 카리나 오카시오(12득점)가 분전하긴 했지만 한송이(6득점)와 황연주(3득점)가 부진한 활약을 보여줬고 주포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시즌 정상 재정복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김연경, 한송이, 황연주의 몸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고 상대적으로 중앙이 취약하기 때문에 초반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된다.

한편 내년 2월 중앙여고(서울) 졸업예정자인 주예나(8득점)는 프로 데뷔전에서 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신장은 175cm로 작지만 기본기와 탄력이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향후 활약 가능성이 기대된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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