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범.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모비스가 KCC를 꺾고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모비스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CC를 90-84로 꺾었다.

이날 모비스는 초반 오다티 블랭슨(28득점.3점슛 5개)의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앞세워 높이의 KCC를 압도했고 후반 KCC의 맹추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김효범(20득점)과 하상윤(9득점.7어시스트)이 귀중한 득점을 올려주면서 KCC라는 대어를 낚아냈다.

오다티 블랭슨은 내-외곽에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브라이언 던스톤(19득점.9리바운드)도 자신보다 신장이 월등히 좋은 마이카 브랜드(21득점.7리바운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의 크게 공헌했다.

이외 백업가드 하상윤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김현중이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줬고 김효범 역시 자신의 장기인 덩크슛을 한차례 성공하는등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승리에 일조했다.

모비스는 당초 높이가 좋은 KCC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이를 강한 체력과 정확한 외곽슛으로 커버했고 오히려 리바운드에서 26-23으로 앞서는등 공.수의 짜임새가 잘 갖춰진 플레이를 펼친 것이 KCC에 승리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이날 승리로 5승3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KCC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오른채 초반 확실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CC는 추승균(27득점), 마이카 브랜드, 서장훈(13득점)이 분전했지만 강점인 하승진, 마이카 브랜드, 브라이언 하퍼, 서장훈의 높이를 확실하게 살려주지 못했고 리딩가드 임재현(4득점.3어시스트)까지 상대 하상윤과의 매치업에서 밀리는 바람에 2연패를 맛봐야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한 KCC는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높이의 위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리딩가드 임재현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높이의 강점을 확실하게 살려줘야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프로농구 사상 첫 10000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이날 13득점을 추가하면서 통산 9998점을 기록해 1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안양에서는 KT&G가 간판 포인트가드 주희정(8득점.13어시스트)의 원맨쇼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87-81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KT&G는 1쿼터 상대 김영수(15득점.3점슛 3개)를 막지 못해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2쿼터 주희정을 중심으로한 속공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마퀸 챈들러(28득점.10리바운드), 캘빈 워너(18득점.6리바운드), 김일두(16득점.3점슛 3개), 황진원(11득점)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야전사령관 주희정은 득점은 8점에 그쳤지만 특유의 송곳같은 패스로 팀내 빠른 농구를 주도했고 마퀸 챈들러와 캘빈 워너도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식스맨 김일두는 외곽에서 순도높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양희종의 공백을 잘 메웠고 슈팅가드 황진원도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승리로 4승3패를 기록한 KT&G는 2연패에서 탈출한 가운데 LG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고 홈에서만 4승을 챙기면서 안방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오리온스는 크리스 다니엘스, 김영수(15득점.3점슛 3개), 오용준(12득점), 이동준(10득점)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고 리바운드에서도 38-29로 KT&G를 압도했으나 실책을 무려 16개나 남발하는 바람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빠진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오리온스는 백업가드 김영수와 정재홍이 아직까진 경험 부족을 여실히 느끼고 있고 특히 실책을 줄여야 특유의 빠른 농구가 위력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테렌스 레더(30득점.9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에 91-68로 대승을 거두고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은 1쿼터 18-17 1점차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레더, 에반 브락(13득점.12리바운드), 이규섭(15득점)의 득점이 호조를 보이면서 완승을 이끌어냈다.

지난시즌 보다 기록이 많이 늘어난 테렌스 레더는 에반 브락과 함께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해냈고 몸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주포 이규섭도 외곽에서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딩가드 이정석(9득점.5스틸)은 이상민, 강혁과 함께 빠른 농구를 이끈 것은 물론 수비에서 최근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정병국(8득점)을 꽁꽁 묶으면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했다.

삼성은 오리온스와 함께 4승4패로 공동 6위를 마크하게 됐는데 테렌스 레더에 대한 의존도만 조금 더 줄여준다면 이규섭까지 몸상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선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랜드는 193cm 장신가드 강병현(21득점)이 선전했지만 리카르도 포웰(18득점)과 정병국이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해결사 정영삼이 무릎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패배의 결정타로 남게 되었다.

개막전에서 2연승을 거둔 이후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3승5패를 기록하며 단독 8위로 내려앉았고 최근 수비에서 90점대 육박하는 실점을 허용하고 있어 수비 조직력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부산에서는 LG가 아이반 존슨(25득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 속에 KTF에 86-83 신승을 거두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LG는 아이반 존슨의 골밑공격이 위력을 나타내고도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입은 KTF의 거센 반격에 4쿼터 막판까지 피말리는 혈투를 벌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어렵게 1승을 추가했다.

LG의 포스트맨 아이반 존슨은 자유투를 무려 10개나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브랜든 크럼프(11득점.5리바운드)와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백업 포인트가드 전형수(13득점.6어시스트)도 이현민과 박지현이 주춤한 사이에 팀 공격을 잘 리드하며 팀 승리의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자유투 35차례 시도 중 겨우 20번 성공하는 자유투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8개의 외곽슛을 성공한 것이 4개의 외곽슛 성공에 그친 KTF를 이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KT&G와 함께 4승3패를 기록해 공동 4위로 올라섰고 강을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가 색깔을 나타내고 있어 2라운드에는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F는 신기성(14득점.6어시스트)의 안정된 경기운영 속에 제임스 피터스(22득점.6리바운드), 허효진(20득점.3점슛 4개), 박상오(14득점)의 득점이 불을 뿜었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또다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승7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KTF는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경기막판 뒷심부족을 여실히 느끼고 있고 외국인선수 스티브 토마스가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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