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희. <노컷뉴스>
“돌아와요 선희씨”

개그우먼 정선희가 사실상 자신이 진행했던 MBC FM4U(91.9Mhz) ‘정오의 희망곡’(연출 남태정) DJ직에서 물러난다.

MBC는 최근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개정하며 기존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라는 명칭을 지난 두 달동안 이 프로그램을 임시로 진행해오던 개그우먼 김효진의 이름을 따 ‘정오의 희망곡 김효진입니다’로 변경했다. 이로써 정선희는 약 5년 동안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하차했다.

그러나 MBC 라디오국은 프로그램 명칭변경과 정선희의 DJ 하차는 별개라는 입장이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MBC 라디오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선희 씨가 사실상 지금 프로그램을 진행할 여력이 없지 않나. 하지만 정선희 씨가 프로그램 복귀의사를 밝힌다면 우리로서는 언제든지 환영이다”고 밝혀 정선희의 복귀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그러나 라디오국의 이같은 태도에 MBC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각이 있어 정선희의 복귀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라디오국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가을 개편 때 이미 DJ가 바뀌었어야 했는데 사측이 여론의 눈치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청취자는 안중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MBC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정선희가 진행했던 MBC 아침 프로그램 ‘기분좋은날’ 역시 공식적으로는 “진행자를 교체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하지만 임시 진행자 최현정 아나운서의 진행기간이 길어진 만큼 사실상 최 아나운서를 정식진행자로 봐도 될 것 같다며 애매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정선희는 지난 9월 초 남편 탤런트 안재환이 변사체로 발견된 뒤 한 달 만에 동료 탤런트 최진실이 사망하는 등 연이은 충격으로 사실상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그가 진행을 맡았던 KBS ‘사이다’는 폐지됐으며 SBS ‘동물농장’은 가수 신지를 후임으로 발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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