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노컷뉴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총격사건으로 넉달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일정 기간이 되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건식 사장은 17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기념해 오찬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측 역시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계제가 되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항상 싸이클(주기)을 그리며 부침을 반복했다"며 "1개월이든 2개월이든 4개월이든 수개월내에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 같이 판단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면서도 "최근 북측과 공식, 비공식적 채널을 가동해 상시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해 단순한 기대만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현대아산은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금강산과 개성에 사업소도 있고, 밝힐 수는 없지만 비공식 채널도 가동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면담의 일화를 들며 "북측은 현 회장에 대한 신뢰랄까 애착이 대단히 강하다"고 소개했다.

조 사장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현정은 회장과 백두산 관광 사업을 논의하면서 '앞으로 백두산 들쭉술을 마시려면 현 회장에게 이야기(부탁) 해야겠다'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끝으로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만 재개되면 현대아산의 사업도 탄력을 받아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그 때를 대비해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18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250여명과 함께 경기도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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