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욱. <노컷뉴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에서 '와플선기'로 불리며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탤런트 김재욱이 자신의 큰 키와 잘생긴 외모에 딱 맞는 배역으로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김재욱은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이하 앤티크)에서 파티셰 민선우 역으로 드라마에서 보여준 와플 솜씨에 이어 다양한 케이크를 예쁘고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모든 남자들을 반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마성의 게이'로 '와플선기'에 이어 그를 따라다니는 별칭이 하나 더 늘어날 조짐이다.

◈ "여친에게 밥은 해줄 수 있는데 와플·케이크 만들어주는 건 쑥스러워"

"의도하지 않았는데 유난히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됐네요(웃음). 요리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잘하거나 즐기는 편도 아니어서 영화를 하면서 많이 배웠죠. 케이크도 직접 만들고…. 아침에는 빵 만드는 기술을, 점심엔 불어 수업, 저녁엔 춤 배우느라 바빴어요."

모델 출신 주지훈, 유아인, 최지호와 함께 출연하는 이번 영화에서 김재욱은 제빵 기술은 물론 아슬아슬한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관능적인 춤을, 프랑스 출신의 모델 겸 배우 앤디 질렛과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불어도 배워야 했다.

그의 말처럼 주방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배역을 잇따라 맡다보니 여자친구에게 직접 음식을 해주는 부드러운 면면도 있을 것 같은데, 케이크를 주문해서 선물한 적은 있지만 한번도 요리를 해준 적은 없단다. 자신있는 볶음밥은 해줄 수 있어도 와플이나 케이크는 왠지 모르게 창피하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고, 또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가 개봉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그는 게이 역할을 혐오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이태원 게이바를 다니며 취재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연예인이 "혹시…"하고 자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 모델에서 '커프' '앤티크' '바람의 나라'로 다양한 모습 보이며 인기몰이

초등학생 시절 육상부였던 김재욱은 열여덟살부터 모델 일을 하면서 자신을 꾸미는 것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모델 일과 '커프'의 출연 배경 설명 중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언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말문이 막혀버린 그는 애써 "다른 말을 하자"며 화제를 바꿨다.

그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송일국)의 어릴 적 친구 추발소 역으로 무술을 익혀가며 고구려 시대를 다룬 사극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첫 영화, 첫 사극 도전으로 연기 맛을 알아가고 있는 그는 '커프'와 '앤티크'가 감정을 안으로 먹는 스타일이라면 추발소는 거침없는 성격이어서 연기할 때 속이 시원하단다.

"말랑말랑한 멜로보다 심각한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가는 작품에서 매력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네멋대로 해라'에서 보여준 양동근 선배를 가장 좋아해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을 하다보면 제가 많이 달라져 있겠죠."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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