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기업인 10명 중 4명은 공직사회의 부패가 기업활동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0월 7일부터 한달 간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국민부패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국민의 57.1%, 기업인의 40.9%는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무원들은 불과 3.1%만이 공직사회가 부패한 것으로 대답해 국민과 공무원들간에 극명한 인식차를 보여줬다.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공직사회 부패수준도 일반국민 3.25점, 기업인 4.18점, 공무원 6.93점(점수가 낮을수록 부패)으로 나타나 일반국민과 공무원 응답자간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부패유형별로는 '직위를 이용한 알선·청탁'(일반국민 33.0%, 공무원 29.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반국민은 '금품수수'(18.0%), 공무원은 '접대·향응·편의제공'(29.0%) 순이었다.

행정분야별로는 '건축·건설·주택·토지' 분야가 2.09점으로 가장 부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검찰.교정 등 법무'(3.29점), 세무(3.29점), 조달(3.40점) 순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에서 부패가 가장 심각한 계층으로는 일반국민은 '중앙행정기관 본청'(37.8%)이라고 응답한 반면, 공무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40.7%)과 '장·차관급 등 정무직 공무원'(38.3%)이라고 응답했다.

국장, 과장, 계장 등 관리직 또는 일반 공무원의 부패가 가장 심각하다고 대답한 공무원은 15.4%에 그쳤다.

또한, 공직사회의 부패가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정도에 대해 기업인들은 37.6%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17.3%에 그쳤다.

특히 지난 1년간 공무원과의 업무관계에서 '금품·향응·선물' 등을 제공한 기업인은 19.3%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3%p 증가했다.

공무원에게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선 일반국민은 '관행상 필요하다는 주위 권유에 의해서'(34.3%), 기업인은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34.8%)가 가장 많았다.

제공형태로는 기업인의 경우 '유흥접대'(39.3%), 상품권(36.3%), 현금(35.6%) 등으로 비슷했다.이와 함께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부패수준에 대해 일반국민은 59.1%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기업인은 34.9%, 공무원은 16.0%가 '부패하다'고 응답했다.

사회분야별로는 일반국민은 '정당.입법분야'(2.14점)를 가장 부패하다고 생각한 반면, 공무원은 '언론분야'(3.11점)를 가장 부패한 분야로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만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400명(신뢰수준95%±2.62%p)과 공무원 700명(신뢰수준 95%±3.7%p), 기업체 임직원 700명(신뢰수준 95%±3.7%p)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FAX를 통해 실시했다.

권익위는 19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1층 그랜드홀에서 '반부패·청렴정책 방향 심포지움'을 열고 이번 '국민부패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반부패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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